올라오는 의식들 다잡고 가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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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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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는 의식들 다잡고 가려면

본문

질문

가끔씩 불쑥불쑥 올라오는 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내 마음속에서 불쑥불쑥 나오는 감정들, 의식들을 제대로 다잡고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그러니까 일체 만물만생 돌아가는 걸 잘 보세요. 따져 본다면 한 가정뿐이 아니라 한 몸에서도, 지금 수십억의 중생들이 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이, 다스리는 내 마음이 이 모든 것을 둘로 보지 말고 다 다스려야, 이게 화해서 나투면서 털구멍을 통해서 들고 나면서 모든 안팎의 살림살이를 잘하고 갈 텐데 내 속에 들어 있는 악업 선업의 그 업식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니까, 그냥 털구멍을 통하고 눈구멍을 통하고 귓구멍을 통해서 온갖 악한 거는 다 몰아오고, 액운은 다 몰아오고 좋은 거는 적고, 이렇게 해 나갑니다. 그러니까 그렇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스리는 마음에 바로 이 수십억의 의식들이 다 따라 줍니다. 다스리는 그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에 기준을 둬서 다 따라 줍니다.

이거 거짓말로 알지 마세요. 그래서 내가 항상 이렇게 말하죠. ‘숙명통’ 하면 컴퓨터와 같다고. 과거에 모든 업을 지은 것이 바로 현실에, 인연에 따라서 모두 내 몸속에 거듭거듭 이렇게 인연이 되어서 나온다고요. 그러면 그것이 발로가 돼서 그냥 나오는데, 나오는 대로 거기다가 되맡겨 놓으면, 그 숙명통 컴퓨터에 앞서 입력이 돼서 자동적으로 나오던 게 다시 입력을 하니까 그게 그냥 없어져 버리고 말거든요.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불바퀴에 닿기만 하면 다 타 버린다고 하면 모두 모르기 때문에. 과거에 입력됐던 그 자체가 바로 내 몸속에 있는 겁니다.
 
그래서 어느 스님이 동짓날 팥죽을 쑤다가 팥죽 끓는 것을 보고 “요것도 문수! 요것도 문수! 요것도 문수!” 했더랍니다. 그와 같이 내 몸뚱이 이 속이 팥죽 솥이라면, 그 팥죽 솥에서 팥죽이 끓지 딴 데서 들어오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깐 팥죽 방울이 자꾸 움죽거리니까 바로 법신이거든요. ‘요것도 법신! 요것도 법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내 몸속에 있는 그 수십억의 의식들을 다 한마음으로 뭉쳐서 모든 걸 다스려서 거기다 놓고 돌아가신다면, 살림을 하신다면 모든 입력이 됐던 게 다 무너지면서, 오간지옥도 무너지면서, 그 악업 선업, 업식이 다 무너지면서, 이게 놓는 대로 없어집니다. 그리고 입력이 된 대로 또 나옵니다. 그럼 또 되놓고 되놓고, 이렇게 나오는 자리에다 되놓으십시오. 길을 가다가 엎드러지면 그 길을 딛고 일어나듯이, 이열치열이라는 속담의 말도 있듯이.

그래서 내 마음에 모든 것을 놓고 돌아간다면, 그렇게 그 입력됐던 데서 나오는 거를 다시 입력을 하면 앞서의 입력이 없어지면서 동시에 그렇게 돌아가게 된다 이겁니다. 얼굴에 눈이 있고 코가 있고, 입이 있고 귀가 있고, 몸이 있고 뜻이 있고 이렇듯이, 모든 게 그렇게 부딪치고 돌아가는 그 자체가 한 몸에서 그렇게 돌아가는 거죠. 소리가 저 바깥에서 나면은, 싸움을 하거나 이런다면은 눈으로 보는 동시에 듣기도 합니다. 그리고 판단도 내립니다. 그러니 동시지 어디 따로따로 있겠습니까? 이름은 따로따로 있다 할지라도.
 
그러니 모두가, 일체가 다 같이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 마음 한군데다 모든 것을 한데 뭉쳐 놓으면 놓는 대로 통신이 되고 놓는 대로 작용이 되고 놓는 대로 다시 생산이 돼서 나옵니다. 그러기에 맡겨 놓고 ‘그놈이 있으면 할 것이고 그놈이 없으면 못 할 거고 그놈이…. 모든 거는 영원한 친구 그놈이, 거기서만이….’ 그러기도 하고, 주인공이라고도 하고, 본래자성불이라고도 하고, 뭐, 관세음보살이라고도 하고, 별 이름이 다 있죠.

여러분도 집에서 별 이름 다 가지고 있죠? 아버지라는 이름, 형님이라는 이름, 아들이라는 이름, 남편이라는 이름, 여러 가지 다 가지고 있죠? 어머니, 할머니 뭐 할 거 없이 말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거 할 때, 할머니 노릇 할 때 나라고 하겠습니까, 딸 노릇 할 때 나라고 하겠습니까? 아들 노릇 할 때 나라고 하겠습니까, 남편 노릇 할 때 나라고 하겠습니까? 이거는 자동적으로 아주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얘, 아무개야!” 하고 부르면 “예.” 하고 아들 노릇 하고, “여보!” 그러면 “응, 왜 그래?” 그러고 남편 노릇 하고, “아버지!” 그러면 “얘, 언제 들어왔니?” 하면서 아버지 노릇도 잘하거든요. 이게 자동적으로 돌아가는 이 멋진, 자성의 이 멋진 묘법을 여러분이 가지고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모든 것을 맡겨 놓을 수 있다면 모든 게 거기에서부터 두뇌로 통신이 돼서 사대로 통신이 된단 말입니다. 사대가 통신이 되면 온통 들고 나면서, 하나의 생각이 수십만 개로다가 입자가 돼서 들고 나면서 일들을 하거든요. 작용을 한단 말입니다. 그래서 무심과 유심이 다 같이 작용을 해야만이 불이 들어올 수 있다.

이게 작용을 그대로 지금 하고 있죠. 정신계의 50%와 물질계의 50%가 쌍방이 같이 작용을 해야만이 100% 불이 들어오게 되지 않습니까? 하다못해 전력은 하나지마는 갖다가 잇는 데는 줄과 줄을 한데 이어야 불이 들어오죠? 그래서 인연의 법칙에 의해서 발전이 되고 또 창조력을 기르는 것이죠. 우리가 다 같이 작용하는 도리를 하나로 말하지만 그 하나도 작용하는 게 없다라고 하는 것은 너무 많이 찰나찰나 화해서 돌아가니까 없다고 한 것입니다. 평등공법을 말하죠.

그러니까 여러분이 이 몸뚱이가 있을 때 이 공부를 모두 열심히 하셔야 될 겁니다. 스님네들만 공부하라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도 공부하는 마음은 둘이 아닙니다. 마음은 다 마찬가지죠. 절에 입산을 해서 있다 할지라도 속가에서 살림하는 거보다 더 낫지 못하면 마찬가지죠. 입산을 해 가지고도, 살림을 하는 데 요거는 요렇게 해서 ‘내 살림, 내 거’ 이렇게 한다면 모든 게 이 부처님 법에 그르치는 거죠.

그래서 그저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같이 나누어 먹고, 들어오는 대로 나누어 입고, 서로서로 남의 원망을 하지 않고, 모두 자기 탓으로 돌리면서 말 한마디라도 부드럽게 해서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질서를 지킬 수 있는 사람, 모든 걸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기 때문에 계율도 지킬 수 있고 질서도 지킬 수 있고, 무조건 사랑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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