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계속 잘되면 좋겠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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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계속 잘되면 좋겠는데…

본문

질문

이 마음공부를 하다 보니 공부가 잘될 때는 환희심이 나고 기분이 좋은데 공부가 잘 안될 때는 마음이 뭔가 허해지는 것 같습니다. 공부가 계속 잘되게 하려면 어찌하면 좋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높고 낮음이 있기 때문에 모두 질서가 지켜지고 사람이 살아요. 길고 짧은 게 있기 때문에 질서가 지켜지고요. 그게 진리예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공부를 해서 쓰자 하면은 길고 짧은 게 없이 평등한 공부를 하면서 이 평등치 않게 길고 짧은 거를 다스려 나가는 거죠. 평등한 거를 먼저 알아야 그 평등한 속에서 둘이 아니게 중용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모든 것을 크든지 작든지, 내가 큰 데 들어가면 크게 되고 작은 데 들어가면 작은 거가 되고, 이렇게 해서 부처님께서는 “일체 만물만생이 모두 나 아님이 없느니라.” 했어요. 원하는 자에게 전부 무조건 주기 때문이죠. 마음이 작은 데 들어가면 작은 것밖에 더 되겠어요? 소한테 들어가면 소가 되는 거고, 돼지한테 들어가면 돼지가 되는 거고, 돼지를 건질 때는. 사람도 돼지로 됐다가 소로 됐다가 말로 됐다가 뭐 별게 다 되니깐요.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모습이 바꿔지거든요, 자꾸. 

그러니깐 부처님께서는 돼지가 됐다 소가 됐다 사람이 됐다, 여자가 됐다 남자가 됐다, 애가 됐다 늙은이가 됐다, 또는 새가 됐다가 곤충에 이르기까지 아니 되는 게 없어요. 그것이 바로 나툼이죠. 모두가 이 원자에서 분자로 화해서 입자가 돼서 모두 제각기 그쪽에 들어가면 그쪽에 들어가는 대로 원자가 돼서 모든 거를 다 해결하고서 한 찰나에 나고 들고, 이렇게 되는 거죠. 

그 얽히고설킨 업보가 하루아침에 그게 다 없어지는 게 아니에요. 차곡차곡 그 입력이 됐던 것이 하나하나 나오는 대로 거기다가 놓으니까 거기 차근차근 입력된 게 하나하나 없어지는 거죠. 그러니깐 자기가 지은 거 자기가 전부, 얽히고설킨 거를 제거하려면 하나하나 인내 있게 믿음 있게, 조금도 허탈히 마음을 먹지 말고, 오직 그 구멍은 털구멍 하나밖엔, 들어오고 나가는 게 그 구멍밖엔 없어요. 그 털구멍이라는 것도 방편이에요.

그러니까 길고 짧은 거를 생각하지 말고 ‘아하. 안 되는 것도 네가 하는 거구나. 양면을 다, 저울추 가리키듯 양면을 다 가르치기 위한 방편이구나. 아,  감사하구나.’ 이걸 알아야 합니다. 그거를 ‘아이고! 안 되는 거, 내가 되긴 됐는데 안 되는 것도 있더라.’ 이럭하면 안 되죠. 안 되는 것도 되는 거고 되는 것도 되는 건데. 그 안 되는 게 없다면 우리가 배울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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