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물도 진화를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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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미생물학을 대학에서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제가 학교에서 책으로나 실험을 통해서 연구를 하다가 의문이 생겨서 질문 드립니다. 무정물들은 감정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차라리 무정물인 채로 있었으면 좋을 걸 무엇 때문에 진화를 하려는 의지가 생겨서 이렇게 고통을 느끼면서 거듭되는 생을 되풀이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리고 무정물도 저렇게 진화를 할려고 하는 모습을 볼 때, 저 자신 역시 거듭되는 생을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 차원이 높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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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무정물이라고 해서 진화하지 않고 윤회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물질로 존재하든 물질이 아닌 것으로 존재하든 존재하는 모든 것은 생사윤회의 고해를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더욱 천천히, 더욱 느리게 윤회한다고 할 수 있겠죠.
세상에 번뇌 망상, 어떤 것인들 끊으려고 한들 그게 끊어집니까, 어디. 녹여야죠, 그리고 대처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생활할 때에, 억울한 일이 생겼다, 아프다, 자식이 나가서 안들어온다, 뭐 별의별 문제들이 다 일어나죠. 그런데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자기가 없다면 일어날 리가 없죠. 자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거죠. 자기가 이 세상에 생겼기 때문에 일어나는 겁니다. 자기가 있기에 상대도 생기고 세상도 벌어진 겁니다. 그러니 자기 없애는 공부를 해야죠. 자기가 공한 줄을 아는 것, 그리고 자기가 공했다는 것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들의 정수에는 자동적인 컴퓨터가 있습니다. 자동적인 컴퓨터가 있어서 여러분이 하는 대로 입력이 되는 겁니다. 입력이 된 대로 현실에 나오는 거죠. 그런 것을 어디다 하소연을 하고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그래서 내가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과거의 것이 나오는 대로 거기다 새로운 입력을 되 하라는 겁니다. 거기다 되놓으면은 앞서의 입력이 없어지면서 새로운 입력이 들어가는 겁니다. 그러면 새로운 것이 풀려 나오겠죠. 녹음 테이프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그렇게 나오는 것을 되집어서 ‘너만이 그것을 해결할 수 있어’하고 그냥 되놓을 때에 바로 새 입력이 들어가서 과거의 입력은 없어지면서 새로이 입력된 게 현실에 나오는 거죠. 작은 거 하나도 빼놓을 게 없어요. 이 세상에서 살아나가는 사람들이 하나하나 움죽거리는 것이 다 그 공법안에 들어있거든요. 현재 그런 과정이 없다면 여러분이 앞으로 성불을 못해요. 성불이라고 이름 부르기 이전에 자기 몸을 벗어날 수가 없어요. 자기 몸을 벗어날 수 없다면 이 지구라는 주머니 안에서도 벗어날 수가 없는 거죠. 그러면 인생은 또다시 반복되면서 수레바퀴처럼 굴러다니겠죠.
아무 것도 모르고 끄달리는 그 생명들이 얼마나 불쌍한 줄 아십니까. 사실 생각한다면 사람 뿐만 아니죠. 땅 속에서 사는 생명들도 보세요. 얼마나 처참하게들 모두 살고 있는지. 축생들도 얼마나 처참하게 사는지. 사람들한테 생명을 다 바치면서도 자기가 벗어날 수 없는 그 사실을 말이에요. 모두가 이렇게 살아가는데 여러분이 좀더 이 공부를 해서 벗어나게 되면 길에 오고 가면서도 축생도 건지고 사람도 건질 수 있게 되죠. 그렇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능히 가진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 몸을 받아 있을 때 정말 나와 남을 둘 아니게 건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모든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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