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토록 마음공부 계속할 수 있을까요?
본문
질문
스님, 언제나 둘 아니게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이 스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모든 것을 주인공에 믿고 맡기는 수행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모두들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한다 하더라도 이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 모두가 이 생에 윤회에서 벗어나 자유인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내가 과연 세세생생 이 진리의 길을 벗어나지 않고 마음공부를 할 수 있을까, 혹시나 전생의 습에 의해서 부처님의 정법을 공부하기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 미망의 세월을 보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에서 일어나는 불안을 떨쳐버릴 수 있을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인생을 사는 것이 그냥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아니면 지난날에 대한 후회가 많습니다. 우리 사는 게 늘 그래요. 그런데 내가 항상 말씀드린 대로, 공부라고 이름 붙일 것도 없는 공부를 조금이라도 맛을 봤다면, 그렇게 오지 않은 앞날에 대해 미리 걱정하는 예는 없고, 또 지나간 날에 대해 후회를 하는 예는 없을 겁니다. 내가 항상 구정물을 새물로 바꿔 쓰라고 그러죠? 예를 들어서 기계를 잘 고쳐서 끼워야 될 텐데 기계를 고치지도 않고 그냥 갖다 끼우랜다고 갖다 끼우면 그게 돌아갑니까? 안 돌아가죠? 그러니까 고쳐서 끼워야죠, 고장이 난 거는요.
그렇게 내 앞에 걱정이 되어 닥쳐오는 마음들이 있으면, 그것이 과거부터 지어놓은 인연에서 오는 생각이든, 오랫동안 품어왔던 생각이든, 업보든 그런 건 상관하지 말고“네 속에서 모든 것이 진행된 거니까, 네 속에서 모두 나오게 한 거니까 네 속에서 해결을 해야 하잖아!”하고 바꿔서 놓는 겁니다. 이게 바꿔 끼우는 거죠. 바꿔 끼우고 믿어야 되죠. 그런 생각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그 놈을 믿어야죠.
안으로나 외부로나 어떠한 문제든지 용도에 따라서 통신을 하고, 원자 마음속에서 모두 분자로, 입자로 출발을 하죠. 그래서 이거를 음파라고 하기도 하고 빛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통신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무전통신이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모든 것을 법으로 진행 해버려요, 그냥. 그러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놈, 그렇게 할 수 있는 그 빽이 있는 놈한테 다 맡겨놔요! 그렇게 바꿔서만 맡겨놔요.“구정물 들어오는 거를 맑은 물로 대처하는 것도 너 아니야!”하고 돌려놔야 되겠죠.
또 어떤 생각이 잘못 나왔든 잘 나왔든 그것은 잘 배우게끔 이끌어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그것이‘생각을 잘못해서 내가 이렇구나. 생각 잘 할 것을….’이렇게 후회할 필요도 없습니다.‘아, 그걸로 인해서 내가 배움이, 느낌이 참 많았다, 경험이 많았다. 그러니 이러한 경험을 준 것도 참 감사하구나.’하고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그러한 마음이 생겨서 구덩이에 빠지지를 않아요. 그러면 아주 자동적으로 이 길을 걸어가는 데도,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해서 구덩이에 빠지게끔 가게 하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심안으로 보게끔 하고 심안으로 듣게끔 만들거든요. 그래가지고 아주 잘못됨이 없는 그런 진로를 이끌어가죠. 그러기 때문에 거기다 맡겨서 해라 하는 겁니다.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그 마음내기 이전은 다 똑같은데 마음을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천양지차로 벌어지는 삶을 살게 된다는 걸 알고, 본래 여여한 자신의 근본을 완벽하게 믿을 수 있는 그런 신심을 키워나간다면 이런 저런 생각들도 쉬어지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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