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독존과 유일신 사상의 차이점은...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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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독존과 유일신 사상의 차이점은...

본문

질문

부처님의 탄생게송인 천상천하 유아독존과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또 아상과는 틀릴텐데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요. <숫타니파타>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중에서 지혜를 얻은 이는 다른 사람의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으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구절이 있는데 자신이 득도하여 지혜가 생겼다 생각하는 것도 아상이 아닐런지요. 이 구절이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지혜가 열렸다 하더라도 흐르는 물과 같이 끊임없이 정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우매한 중생이 현답을 기다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을 어떤 분들은 자기가 제일이라고 하는 말로 알아듣기도 합니다. 문자만 달달 외워서 그냥 안하무인격으로 아는 거지요. 그러나 그게 아닙니다. 물론 부처님 당신 자신을 두고 하신 말씀은 더욱 더 아닙니다. 불교라는 이 자체가, 우리 자체가 그냥 여여하기 때문에 얕은 것도 높고 높은 것도 높으니 어느 것 하나 높지 않은 게 없느니라 해서 천상천하에 유아독존이라고 하신 거죠.

어느 가정이든지 남편이 높지 않은 가정 없고 자식이 높지 않은 가정 없듯이, 또는 바다에서 보면 뱃사공이 높고, 농사짓는 데 가면 농사짓는 사람이 높고, 정치하는 데 가면 정치인이 높고 모두가 하나도 높지 않은 게 없죠? 산에도 높은 게 있으니까 얕은게 있지, 얕은 게 있으니깐 높다고 하지 얕은 게 없는데 어떻게 높다고 하겠습니까? 이 모두가 평등한 진리며 모두가 둘이 아닌 도리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외국에 나가봐도 그렇고 타의에 의해서 꼭 상대를 놓고 믿어요. 상대를 놓고 찾아요. 그거는 있을 수가 없어요. 사대성인들, 역대의 조사들이 말씀하시기를 "너부터 믿고 너부터 알아야 이 세상 돌아가는 법계를 알고 우주의 섭리를 아느니라. 네가 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면 상대가 어디 있고 종교가 어디 있겠느냐? 그러니 너부터 알아야 한다." 하셨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고 하는 그 너는 껍데기인 나로서가 아니라 참나, 그러니까 나라고 세울 게 없으면서 일체만물과 공생·공식·공용·공심·공체하는 나인 것이지요.

나는 그걸 주인공이라고 그럽니다. 그러니까 나를 포함해서 전체와 가설이 되어 있는 한마음의 주인공이지요. 그래서 이 몸뚱이 움직이는 거, 한생각 들고 나는 거, 생명의 에너지를 다 뭉뚱그려 주인공이라고 한 겁니다. 너 자신을 알라 하는 것은 바로 주인공을 아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모든 것을 한다고 믿어 주인공이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밝혀야 하는 진리의 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물어보셨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을 한번 가만히 지켜보세요. 혼자 왔다가 혼자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인생의 도리 아닙니까? 그러니 하늘을 받치고 땅을 디디듯이 자신의 근본을 의지처로 삼고 하늘을 받치고 일체를 건질 수 있는 그런 수행자가 되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문자를 아무리 좌로 꿰고 우로 꿴들 자신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허탕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나게 하는 자신의 근본에 모든 것을 일임해 놓고 진실하게 생활해 나가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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