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환 겹쳐 살아가기 힘들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우환 겹쳐 살아가기 힘들어요.

본문

질문

스님, 저는 요사이 삶의 의미를 찾기가 힘듭니다. 왜 이리 사는 게 힘들까요? 저희는 6년 전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주택조합아파트를 신청하였습니다. 그러나 IMF가 터지고 남편 회사는 망해서 그만두어야했고 아파트 시공회사도 망하여 지금까지도 입주는 커녕 비싼 대출금 이자 내기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새로 들어간 회사도 해외 매각이 된다해서 그만두어야 하고 지금 살고있는 집도 너무 전세금이 올라 많은 돈을 손해보고 이사를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왜 저희에게는 이런 일들만 생기는 것일까요? 정말로 전생에 죄가 많아서 지금 그 죄의 댓가를 받고 있는 걸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한 찰나에 뛰어넘지 못하고 닥쳐오는 대로 그냥 당하기만 하면서 사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마음은 체가 없어서 우주 바깥을 뛰어넘을 수 있거늘, 어찌 대치를 못하고 그냥 살아가야 합니까? 정말이지 어떤 때는 눈물이 날 때가 많습니다. 우리들 사는 것이 측은하고 불쌍해서 말입니다. 내가 대신 밥을 먹어서 여러분의 배가 부를 수만 있다면 좋겠는데, 내가 대신 밥을 먹어줘도 여러분은 배고픔을 면하지 못합니다. 제 밥을 제가 떠먹어야 배가 부르지, 남이 대신 죽어 줄 수도 없고 아파 줄 수도 없고 똥눠 줄 수도 없고 밥을 먹어 줄 수도 없고 잠자 줄 수도 없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또 깨우쳐 줄 수는 더욱 없는 것이고요.

기도란 둘로 보고 낮은 자의 입장에서 지금 다가온 팔자와 운명을 면하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고, 또 밖으로 찾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관한다는 것은 평등한 마음으로 비추어 보는 것입니다. 무엇이 참으로 좋고 참으로 좋지 않은지 중생은 모릅니다. 그러므로 주인공이 모든 걸 한다고 굳게 믿고 있을 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일체를 근본에 모두 맡기고 나는 묵연히 지켜볼 수 있는 큰 믿음이 생긴다면 마음은 자연히 놓아지게 마련이지요.

그렇기에 놓는다는 것은 앞뒤가 없이 그냥 놓는 겁니다. 거기에 지저분한 꼬리가 붙을 수가 없습니다. 주인공을 진짜로 믿고 맡길 수 있다면 거기에 지저분한 무엇이 하나라도 붙을 수가 없지요. 본래 나고 죽음도 없이, 근본에서 영원히 이끌어 갈 터인데 무엇이 거기에 붙을 게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아직 주인공 자리를 확연히 알지 못하고 믿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한마디 더 해주는 것입니다. 만약 아주 급해서 안 될 때에는 그대가 한 일이니 그대가 해결해야 할 것 아닌가, 하고 관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이 가장 좋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은 사량(思量)으로 계획을 세워서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근본에 믿고 맡길 뿐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그렇게 진리의 근본 원천으로부터 샘솟듯이 솟아나서 일이 진행되어져야 합니다. 머리로만 알고 하면 된다더라 해서는 한 발짝도 떼어놓을 수가 없습니다. 오직 하나하나 실험하고 체험하는 그 속에 내 안의 보배가 분명히 있어서, 그 보배를 믿고 의지해서 모든 일을 해 나간다면 어떤 일이든 겁이 나지 않는다는 확신이 서야 합니다.

지금 내 앞에 닥쳐진 문제가 물질 세계의 눈으로 봤을 때는 정말 심각하고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는 일들뿐이지만 내가 마음으로 ''그래, 정말 이 모든 것을 대처해서 해결해 나가게 하는 것은 당신뿐이잖아.'' 하고 진실로 맡겼을 때, 내가 거기에 휘말리지 않으면서도 그 길이 안팎으로 밝아지게 되고, 그렇게 내 안의 에너지 주장자를 진실히 믿고 맡길 수 있다면 자기 자신에게 저절로 깊은 감사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