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생각을 하면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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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남자아이예요. 그런데 저는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요. 그럴 때 어떻게 해야 돼나요? 자주 그런 생각을 해요. 그럴 때면 울음이 나와서 엄마한테 물어보는데 그러면 괜찮다고 하셔요. 그래도 안 괜찮아서 큰스님께 글을 올리고 있어요. 큰스님께서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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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 어린이가 이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면, 우리 몸의 입장에서 보면은 살고 죽는 것이 분명히 있지만, 근본의 입장에서는 죽고 살고 할 것이 본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저 들에 있는 나무는 봄이 오면 잎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여름이면 열매를 맺고, 가을이 오면 잎이 떨어지고, 겨울이 오면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되는 것을 너도 보지? 그러나 그 잎이 모두 떨어졌다고 해서 그 나무 뿌리가 아주 죽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지?
그와 같이 나무에 있어서 잎이 떨어지는 것은 바로 인간에게 있어서 우리 몸이 죽는 것과 같단다. 나무의 잎이 떨어졌다고 해서 그 나무가 뿌리 채 죽는 것이 아니듯이,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도 결코 죽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란다. 그래서‘죽고 사는 것이 둘이 아니다’, ‘본래 태어난 것이 없기 때문에 본래 죽을 것도 없다’하는 것이야. 물질에는 반드시 생겼났다 없어지는 것이 있지만, 우리의 마음은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생사가 없다는 얘기야. 그렇다고 해서 마음을 내놓으라고 해도 내놓을 수도 없고, 보이라고 해도 보일 수는 없지만 우리의 뿌리는 분명히 있어서 우리를 살아가게 하고 있는 거지.
그래서 나무들이 한철 지나 잎이 낙엽되어 떨어진다고 해서 결코 울지를 않는 거야. 참고 견디면서 아무리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친다해도 봄을 기다리는 인내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추운 눈보라를 견뎌내는 것이지. 나무줄기나 잎사귀가 뿌리에 의지하듯 우리가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라면 나의 근본, 영원한 나의 조상이자 스승인 주인공을 믿고 살 수 있어야 죽고 사는 것에 걸림이 없이 자유스럽게 살 수 있는 거야.
그렇지 않고 영원하지 않은 이 육신이라는 물질과 나 이외의 상대만을 믿고 의지해서 살아간다면 올바른 인간이라고 할 수 없겠지? 그러니 수 억겁을 거쳐서 나를 이끌어온 나의 근본, 영원한 나의 친구인 주인공을 믿고 항상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문제를 그 근본에 놓아 가는 마음공부를 열심히 해 나가기 바래. 알아듣겠지? 침착하게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거야. 궁금한 것이 또 있으면 언제든지 이렇게 편지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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