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알고 싶고, 깨어나고 싶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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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알고 싶고, 깨어나고 싶어요

본문

질문

지난번 저의 질문에 답해 주신 이후 혼자서 열심히 그 길을 가고 있는 수행자입니다. 때로는 사물들이 저에게 이건 진실이 아니야 하고 말해 줘서 너무 감사해서 울고, 사람들이 아둥바둥 사는 걸 보고 있으면 또 눈물이 나서 울고, 이것은 진실이 아닐 텐데, 하고 혼자 생각에도 잠겨보면서 진실이란 무엇인지 너무 알고 싶어, 혼자서 끙끙 앓기도 합니다. 요즘은 제 주변에 너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스님, 저 깨어나고 싶어요. 변하지 않는 것을 깨닫고 싶어요. 간절하게 가르침 원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본래 놓고 돌아가는 것이고, 나를 세울 게 없으면서도 아주 엽렵하게, 아들 노릇하고 남편 노릇하고 아버지 노릇하면서 자동적으로 찰나생활을 여여하게 행하고 있으니 본래 오신통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보이지 않는 데를 본다 하더라도 그건 도가 아니니 일심으로 돌려놓아라.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는다 하더라도 그건 도가 아니니 일심으로 돌려놓아라, 동시에 구르는 것이다. 또 남의 속을 아는 것, 즉 말하자면 남의 속을 다 안다고 하더라도 도가 아니니 또 놓아라, 일심으로 돌려놓아라. 지나온 걸 알고 앞으로 다가올 걸 안다 하더라도 그것도 일심으로 돌려놓아라. 남의 속을 빤히 아는 그 다섯 가지의 문제를 일심으로 돌리면 바로 그게 원통의 무심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원통을 벗어나는 무심의 도리라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깨닫고 못 깨닫고 간에 모든 걸 일심으로 놓고 들어가야 합니다. 빨리 하겠다, 느리다, 조금 되더니 아주 캄캄해졌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 캄캄한 것마저 놓으세요. 왜? 캄캄하고 밝은 것, 꺼지고 켜지는 양면을 다 사용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살림해 나갈 수 있겠습니까?

밤에 방에 들어가면서 불을 켜죠? 그리고 그 방을 쓰지 않을 때는 불을 다 끄고 나옵니다. 이런 작용이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살겠습니까? 그렇듯 자유스럽게 우리는 그대로 여여하게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끄고 켜고, 환하고 어둡고 하는 양면을 모두 다 놓고 용도대로 행하는 작용이, 한 군데서 나오는 것을 그 한 군데로 다 들게 하는 작용입니다. 한 군데로 들어서 만 가지가 발산이 되고, 만 가지가 또 한 군데로 들고, 또 만 가지가 씀씀이로 돌아가는 묘용이 바로 마음의 법이면서 생활의 법이니, 따로 찾을 것도 없이 내 진실한 한마음에 모든 것이 펼쳐진다는 사실을 아시고, 오직 근본을 쥐고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니 오직 진실하게 ''주인공, 당신만이 당신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고 생활 속에서 항상 일념으로 밀고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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