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를 잘하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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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주위 친구들을 보면 태교에 굉장히 신경 쓰는 모습들을 많이 봅니다. 본인들의 분신이고 본인들이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니까 더 그런 것 같은데요. 스님께서는 새 생명이 태어날 때 몸은 부모를 빌고 영식은 본인이 스스로 가지고 오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태교는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나요? 그저 그 생명에게 주는 좋은 마음만으론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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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어느 두 부부가 쌍꺼풀도 하고 얼굴도 아주 미인으로 고치고 미남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린애를 낳았는데 보니까 아주 못생긴 겁니다, 자기네들 원래 얼굴이기 때문에. 그래서 남들이 보고는 부모는 잘 생기고 미인인데 어째서 애는 이렇게 메주 덩어리같이 생겼느냐고 질문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후에 둘째 아이를 가졌을 때는 어느 누가 이렇게 일러줬습니다. "당신은 당신 그림 그려 가지고 나온 것을 생각지 말고, 당신 할아버지가 참 잘 생겼으니 할아버지 얼굴과 몸집 그대로, 태교할 때에 생각해 넣고 그렇게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라."고 그래서 마음으로 그렇게 그림을 그리니까 그 할아버지를 닮아서 아주 잘생기게 나왔더랍니다.
이것은 즉 마음입니다. 손도 없고, 발도 없고, 내 몸뚱이도 없건만 마음으로 그렇게 잘 그려 가지고 나올 수 있는 것이 바로 태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태 안에 있는 어린애, 그 자라는 어린애의 마음이나 우리 산 사람들 마음이나 모든 게 같이 늙어서 둘이 아닌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교가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어떤 분이든지 어린애를 원하면 어린애 있기 이전부터 모든 걸 관하라. 하고 일러줍니다. 즉 말하자면 여러분이 익히 아는 삼신한테 관하라 이거죠. 삼신은 즉 말하자면, 우리의 자삼보를 말하는 겁니다. 자삼보에 연결이 돼있는 삼신, 즉 말하자면 판결을 낼 수 있는 삼신이라는 말이죠. 삼신이라니까 어린애만 받는 소임을 갖는 게 아니고 사람을 어떤 차원에서 차원끼리 인연을 맺어주는 그런 용도의 길입니다.
그러니까 좋은 인연을 만나게 관해야죠. 관해서 어린애를 가지면 태교는 백일이 지날 때까지는 보살피거든요. 배 안에서도 삼신이 보살피구요. 그렇기 때문에 그 배 안에 있을 때에 태교로 잘 이끌어간다면 그대로 알아듣게 되고 그대로 실행하게 되고 그대로 과거의 어떠한 유전성, 업보성, 인과성, 세균성, 영계성 이 모든 것들이 다 겹쳤다고 하더라도 진짜 그런 것이 다 없이 세상에 나오게 돼야하지 않겠느냐고 할 때에, 그럴 때에 그것이 하나하나 무너지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태교가 아주 중요하다고 하는 겁니다.
본래 업보가 묻혀있는 게 아니라 자기네 마음에 의해서 쌓이고 쌓인 거죠. 그거를 벗어내뜨리고 나오게 해야, 그 업보성과 인과성이 없어야 큰 병도 안 앓고 또 그 인연에 따라서 악의 선근을 갖지도 않고 악의 인연을 갖지도 않고 편리하게 인연을 가지면서 선으로서의 인연을 갖게 하고, 효도라고 할거는 없지만 부모에게 귀찮게 하지 않고 악한 일 생기지 않게 하고 그러면 효도죠, 뭐. 그렇게 되면 그게 효도예요.
그런데 어린애를 낳기 이전에 태교를 생각해 보지 않고 어린애를 가져서도 생각해 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노력 없이 좋은 아들을 보려고 하고 좋은 딸을 보려고 하느냐는 얘기죠. 안 그렇습니까? 내가 노력 안 하고 어떻게 농사를 지어서 추수를 해 들일 수 있겠습니까. 내가 노력하는 만큼 추수를 해 들이는 거 아닙니까? 거름도 줘야 하고 풀도 뽑아야 하고 말입니다. 그렇게 추수를 해 들이듯이, 자식을 낳기만 했다고 자식이 아니라 자식을 하나하나 낳는 데도 그런 소임이, 그런 역할이 들어 가야만이 소중한 아들을 낳을 수 있고 소중한 딸을 낳을 수 있으니 어느 것 하나 공부 아닌 것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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