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후에도 성불할 수 있습니까?
본문
질문
1. 죽은 후에 영혼은 의식이 있습니까? 어떤 이는 아뢰야식만 남으므로 잠든 형태와 같다고 합니다. 또 의식이 남아 있으면 그것은 정상적인 사후 영혼이 아니라 귀신이라고 합니다. 육체와 관련된 5식이 사라지므로 영혼은 보고 듣지 못한다고 합니다. 죽은 후에 영혼이 영계에 있을 때 생각하고 보고 들을 수 있는지 알려 주십시오. 2. 위 질문과 관련하여, 죽은 후의 영혼은 성불할 수 있습니까? 티베트 사자의 서를 읽어 보았습니다만 거기에서는 죽은 후의 상태는 지금 상태의 연속이므로 지금 깨닫지 못한 사람은 그때에도 깨닫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49일만에 환생이 이루어진다고 하므로, 영계에 계속 머무르는 경우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영계에 계속 머무르는 경우는 도를 닦지 못합니까? 사람의 몸을 가지고 있을 때 도를 닦고 성불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어떤 사람들은 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건 아닙니다. 지금 그런 의식을 가지고 그 차원의 그릇을 가지고 죽어봤던들 뭐이 달라지겠습니까? 그 차원밖에 더 돼요? 그러니까 죽더라도 아주 야무지게 알고 죽어야 그것도 값비싸게 옷을 벗을 수 있다 이겁니다. 내가 옷 벗고 싶다고 해서 아무 때나 옷 벗을 수 있어도 그게 장한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자유스러운 마음에서 옷을 벗고, 옷을 벗는대도 즉 말하자면 자기가 분명하게 이 도리를 알고 옷을 벗어야 하겠죠. 옷을 벗기 전에 알아야 하는 게 열반계예요, 이름해서. 옷을 벗기 전에 알아야지 옷을 벗고 나서 알았다는 거는 안 게 아니죠. 사람이 살아있으면서 죽어야지 진짜 죽는 거지 육신 옷을 벗었다고 해서 죽은 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니 마음으로 둘이 아니게끔 공부하는 것이 천백억화신으로도 나툴 수 있고… 그게 숫자가 없는 숫자죠. 천백억이 아니라 숫자가 없는 걸 천백억이라고 그래요. 그런데다가 요걸로 찾는 사람이 있으면 요게 돼 주고 저걸로 찾는 사람이 있으면 저게 돼주고 아파서 찾는 사람이 있으면 의사가 돼주고 가난해서 찾는 사람이 있으면 관세음이 돼주고, 이렇게 나투는 자체가 바로 죽어야 그렇게 나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살아서 죽어야 돼요. 그냥 죽는 게 아니고 살아서. 옛날에 어느 큰스님께서 날더러 눈뜨고 삼년만 푹 자라고 그랬는데 그 말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눈뜨고 잠을 자라고 한 뜻이 뭔 줄 알겠어요? 내가 사는 게 아니라 내 주인공의 심부름꾼으로 알고 그냥 거기다가만 놓고 가는 게 푹 자라는 거예요, 쉬는 거고. 이유를 붙이지 않고. 이게 옳으냐 이게 그르냐 하고 따지고 이렇게 생각하는 거는 이유가 들어가서 벌써 놓질 못해요. 생각해서 한 생각에 ‘아, 이게 옳지.’ 그래도 그냥 거기다 맡겨놓고, ‘이게 그르지’ 그래도 거기 맡겨 놔야 된다 이거죠. 왜냐하면 그르게 된 건 옳게 될 수가 있는 거니까. 그리고 ‘옳게 되는 것도 놔라’ 하는 것은 옳게 된 것이 좋다고만 하면 언짢은 게 거기 붙으니까 그것마저도 놓으라는 겁니다. 그래서 죽는다해도 그렇고, 죽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이 몸 가지고 있을 때 이 공부를 해야 내 마음대로 자유스럽게 조절을 할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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