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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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편으로부터 마음고생을 많이 받던 터에 친구의 도움으로 선원과 인연을 맺게 되어 지금은 많이 안정된 생활을 찾았습니다. 이 모든 게 스님 하해와 같으신 은혜입니다. 뭐라고 감사하다고 해야할지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저희 집안에는 시부모와 바로 위에 형님 내외분이 독실한 기독교신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시집 식구들하고 어울리는 게 아주 친밀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24년 간을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다가 몇 개월 전에는 폐가 안 좋아서 병원에 갔더니 폐종양으로 의심이 간다고 컴퓨터 촬영을 해보자고 하길래 저는 며칠 간만 시간을 달라고 해서 뒤로 미루었습니다. 그러고는 열심히 관을 하다보니 꿈에서 깨끗하게 수술해 주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검사를 했더니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잘 지내다가 허리가 아파서 입원을 했습니다. 골다공증으로 아픈 허리라서 완전히 치유하지 않고 퇴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퇴원을 해서 집에 계시는 동안 누워만 계셔서 그런지 이제는 다리도 아프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어머니에 대한 저의 마음이 예전처럼 지극한 마음이 일어나지도 않고 짜증이 나는 것입니다. 돌려놓는다 하면서 깊숙이 놓아지지를 않습니다. 오늘 마침 시어머니 생신이라 찾아뵙기 전에 어딘가 답답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올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이 마음을 닦는 법이란, 자기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또, 마음을 다스릴 줄 안다면 바로 굴려 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굴려 놓을 줄을 안다면, 굴려 놓고 다시 끄집어내서 착을 가지고 다시 쥐고 놓질 못하고 다시 쥐는 문제가 없도록 하세요. 그리고 가정에 어떠한 애고가 닥쳐도 타파해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여러분이 놓고 가는 도립니다. 지혜롭게 바로 돌려놓는 그 자체 말입니다.
그러니 지금 현실에 나오는 것은 좋든지 나쁘든지 다 예전에 입력 시켜 놓았던 것이 나오는 것이니까 입력돼서 나오는 그 자리에다 다시 돌려놓는 그러한 작업을 하는 것만이 우리가 철두철미하게 인생의 자유를 맛볼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아시고 일체를 지혜롭게 실천하고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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