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무명 업식 생긴 까닭은?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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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무명 업식 생긴 까닭은?

본문

질문

제가 스스로 깨치고 열심히 정진해서 알아야 될 문제이지만 그래도 너무 궁금해 가지고 이렇게 질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중생은 본래 성불되어 있다고 하는데 본래 성불한 그 자리에서 어찌해서 무명에 가린 나라는 업식이 나왔으며, 또 그 누구의 의지에 의해서 본래 그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자기가 와서 자기가 살고, 자기한테로 자기가 가는 거니까 간 데도 없고 온 데도 없는 거죠. 그냥 영원한 자기이죠. 그러니까 업이라는 그 자체도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백짓장 사이를 모르기 때문에 벗어나지 못하는 겁니다. 우리가 몸통 속에서, 그걸 합쳐서 육신통이라고 한다면, 오신통에서 벗어나야 누진으로서 마음대로 자유자재할 수 있다고 했죠. 통이라고 말한 것은 바깥으로 나와야 내 모든 것을, 오신통을 굴릴 수 있다 이 소리거든요. 이 속에 들어가서 있으면 이 속에서만 복작거리지, 이거를 굴릴 수가 있나요? 바깥으로 나와야 그 통을 마음대로 굴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마음이라는 것은 끝도 없고 시작도 없으니까, 또 나중도 없고 먼저도 없으니까,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것도 사실은 공해서, 고정됨이 없기 때문에 그거를 한다고, 내가 한다고 그럴 것이 없는 거죠. 그냥 그대로, 그대로 그냥 뿌리로 인해서 자기가 지금 하고 있다는 것만 알고 그대로 뿌리에다가 맡겨놓고, 마음으로 너만이 나를 일거수 일투족 이끌어 줄 수 있고, 빛이 나게 하는 것도 너고, 물리가 터지게 하는 것도 너고, 지혜가 생기게 하는 것도 너고,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 것도 너고, 굶고 살지 않게, 부자는 아니더라도 굶지 않고 살게 하는 것도 너라고 모든 걸 거기다 맡겨놓고 해야 되지, 자꾸 이유를 따지면 진짜 그 속에는 들어갈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유를 따지지 말고 나오는 대로 거기다가 자꾸 넣으세요. 아리송하면 그냥 아리송한 대로 ''너만이 네가 있다는 걸 알려줄 수 있어.'' 하고 모든 것을 근본에 일임해서 맡겨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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