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려서 놓아야 하는 이유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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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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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려서 놓아야 하는 이유는?

본문

질문

스님께서 관하는 공부 방법을 일러주시면서 굴려놓으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그냥 놓으면 그뿐이지 왜 굴려서 놓아야 하는지요? 굴려놓는다는 자체가 군더더기가 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군더더기는 무슨 군더더기? 이 세상 우주천지가 구르지 않고 살 수 있나? 그냥 쉬지 않고 시공을 초월해서 구르고 있어. 그렇게 그냥 구르고 있는 것을, 지금 그렇게 구르고 있는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굴려라, 굴려라 하는 거야, 알 때까지. 처음 들어온 머슴한테는 너 아무 데 가서 이거를 사 가지고 오너라 한다든가, 이런 말을 여쭙고 오너라 한다든가, 이걸 갖다 드리고 오라고 한다든가, 이런 거를 해결하고 오라고 한다든가 해서, 처음 머슴이 왔기 때문에 일일이 가르쳐주지. 그렇지?
 
머슴이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심부름을 시켜도 하나도 빠짐이 없이 다, 이렇게, 이렇게 해야한다 하고 가르쳐 줘야 하는데, 그 머슴이 오래 있다 보면 주인이 ''얘, 아무개야 어디 갔다 오너라.'' 이렇게만 말을 해도 벌써 왜 갔다 오라고 하는지 알고 있어. 말로 일일이 하지 않아도 '' 집안에서 이런 일이 생겨서 갔다 오라고 하는 구나.'' 하고 벌써 알고 자기가 그냥 가서 잘 해결을 하고 와.

그렇듯이 주인공 하는 것은 자기가 지금 현재 자(子)가 과거에 살던 과거 부(父)를 믿고 하는 거야. 수없이 내려오면서 살던 자기란 말이야. 그러니까 일을 할 때는 자는 부한테 모든 걸 맡기고, 부는 자로 하나가 되고 이렇게 해서 일을 해결하게 하고, 그냥 찰나찰나 돌아가기 때문에 그거를 일일이 주인공에다가 굴리지 않아도 되는 도리가 있지. 그런데 예를 들어 말하자면, ''나 목이 마르니까 컵에 물 좀 줘.'' 라고 해야 물이 들어오는 거지, 컴퓨터에다 입력을 하는데 제대로 입력을 하지 않는다면 빈 말만 나오게 되지 않겠어? 그런데 아주 실천을 하는 말을 거기다 넣었다면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는 말이 나와. 그대로야.

그렇기 때문에 그대로 굴려서 놔라 이 소리야. 진짜 자동적인 컴퓨터야. 그러니까 입력할 때 그렇게 넣어야 입력대로 나오지, 그렇지 않고 철저한 믿음도 없이 그냥 사량으로 ''너 알아서 해라.'' 한다면 알아서 해라 한 걸로만 컴퓨터에서 나와. 이건 아주 정확한 거니까, 하나하나 들이고 내는 걸 실질적으로 실천해 보고 자세히 알아가기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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