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도 마음 장난 아닌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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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도 마음 장난 아닌지요?

본문

질문

일체가 근본 자리에서 자동적으로 여여하게 다 이끌어가고 있는데, 도를 이루겠다든지, 병이 나아야 되겠다든지 하는 그런 생각을 내는 것이 욕심이기도 하고, 그 또한 모두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장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르침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마음의 장난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마음의 장난이 아니고 법이지, 그냥. 진짜로 알면. 어떠한 일이 닥쳤을 때 우리네는 뭐 주인공에다가 맡긴다 어쩐다 하지만, 도가 넘어가면 맡긴다 안 맡긴다가 없이 그냥 보면 법이요, 들으면 법이요, 말하면 법이다 이거야. 그런데 모두가 지금 배우는 과정이니까 무조건 거기에다가 맡겨놔라, 맡겨놓고 굴리라고 하는 거지. 그런데 진짜로 믿는다면 그냥 맡겨 놓지 안달박달 안해. 진짜로 믿기 때문에 그냥 맡겨놓는 거지. 변호사를 진짜로 믿는다면 돈하고 서류하고 턱 갖다 주고 그냥 그 변호사만 믿고 있는 거나 똑같은 얘기야.

그래서 변호사가 다 알아서 해줄 때에, 때로는 뭐가 부족해서 변호사가 이기질 못했다거나, 또 자기가 너무 엄청 많이 저질러놨기 때문에 이기질 못한다거나 이런 경우가 있을 때 어떻게 하느냐. ''아하, 그것도 바로 내 탓이다, 내가 그런 많은 문제를 저질러 놨으니까 그것이 금방 어떻게 잘되랴. 그거는 졌을망정 잘 돌아가서 나중에 그거보다도 더 좋은 일이 내 앞에 돌아올 수 있다.'' 라는 그 믿음을 진실하게 가지고 있다면 그거는 지는 게 아니지. 안되는 게 아니다 이 소리야.

그러니까 자기를 진짜로 믿어야 된다 하는 거는, 아니, 싹이 뿌리를 안 믿으면 뭘 믿어? 나를 안 믿으면 뭘 믿느냐고. 형상을 믿을 거야? 이름을 믿을 거야? 허공을 믿을 거야? 정말 부처님이 이 자리에 계시다 하더라도 부처님의 형상을 믿을 거야? 어떡할 거야? 자기부터 알아야, 수억 겁을 거쳐온 부처님이라 할지라도, 선지식들의 마음이다 할지라도, 벌레의 마음이다 할지라도 중생들의 마음이다 할지라도, 내 뱃속에 있는 마음이라 할지라도 그것까지도 다 알게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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