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끝은 어디입니까?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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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끝은 어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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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수행의 끝은 무엇으로 증험할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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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참선이라고 하는 것은 일을 하면서는 행선이요, 누워서 하면 와선이요, 서면 입선이요, 앉으면 좌선인 것입니다. 그러니 일을 한다고 해서 이 공부를 못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마십시오, 일을 하는 것도 참선이니까 말입니다. 지구가 쉴 사이 없이 돌아가는 데는 끝이 있다, 시작이 있다 이런 것도 없어요. 그대로 돌아가니까 그대로 따라서, 바쁘게 생각할 것도 없고 게으르게 생각할 것도 없고 아주 편리하게 상황에 따라서, 용도에 따라서  그대로 생활을 해야 되는 것입니다.

예전에 어느 제자가 은사더러 이렇게 말을 했답니다. “나는 시끄럽고 복잡해서 산에 올라가서 토굴을 짓고 공부하겠습니다.” 하니까 은사스님께서 “너 혼자 꼭 해야 되겠느냐.”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혼자 해야 복잡하지 않겠습니다.” 하니까 “그럼 그렇게 해라.” 하고 선뜻 대답하시고 나서 “너 혼자 하려면 첫째, 오장육부에 있는 생명들을 다 꺼내놓고 두번째, 남이 짠 옷감이니까 입지 말아야 하고 세번째, 남이 농사를 지은 거니까 먹지도 말아야 하고 네번째, 네 것이 아니니까 땅을 딛지도 말아야 하고 또 물을 마시지도 말아야 하고 불도 쓰지 말아야 하고, 바람도 쐬지 말아야 하고, 모든 게 생명이 있고  마음이 있는 거니까 절대로 나무도 베지 말고 공부해라. 그런 재주가 있으면 가서 공부해라.” 이렇게 말씀을 하셨답니다.

그런데 그 뒤에 어느 날 은사스님께서 “너 아침 공양을 했느냐.”하고 물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그냥 무릎을 치면서 ‘하! 정말 내 몸 속에도 이렇게 많은 중생들이  있는 것을 모르고 모두 복잡하다고만 했구나.’ 하는 생각에서 참회를 하고 공부를 열심히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너 아침 공양했느냐?”하고 물으니까 “식기 닦았습니다.” 하더랍니다. 그건 뭐냐하면 벌써 밥 먹고 지나갔습니다 하는 소리나 똑 같습니다. 지나간 거를 물으니 어떻게 대답을 하겠습니까? 지나가지도 않고 오는 것도 아직 포착이 안됐고, 그런 가운데서 나오는 것이 진짜 얼마큼의 차이도 붙지 않고 나오게 되겠죠.

그런 거와 같이 여러분 생활 속에서 ‘내 몸도 지구와 같이 모든 생명들을 한데 모아서 살고 있구나!’ 하고서 생각을 깊이 하시고 ‘내 몸도 내 몸이 아니라 내 몸을 다스리는 그 주인공이 수억겁을 거치면서 나를 형성시켜서 이끌어 왔으니 바로 나의 주인이로다.’ 하고, 거기다가 모든 거를 맡기고 실행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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