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불국토라고 할 수 있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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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불국토라고 할 수 있는지요?

본문

질문

스님께서 늘 만물만생이 법 아님이 없고 불성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우주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부처이고, 불국토라고 받아들여집니다. 여기에 의정이 납니다. 혼란한 지금도 불국토라고 할 수 있는지요, 아니면 인과 필연의 원칙에 의해서 진리 중의 진리인 불법이 미래에 불국정토를 이룬다는 말씀인지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이 알면 그대로 여여하게 불국토인 것이고, 여러분이 모르면 불국토가 아닌 것입니다. 이것은 마음으로 깨우쳐서 둘이 아닌 도리를 감지하고 이 세상이 공생(共生)으로, 공용(共用)으로 공식화(共食化)하고 돌아간다는 사실을 아시면 그대로 불국토인 것입니다.

불국토가 아니다, 불국토다 하는 것을 비유하자면 전력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전력은 다 똑같습니다. 금속도 다 똑 같죠? 그런데 사람들에 의해서 용도에 따라서 끌어다 쓰이는 데서 달라집니다. 이것은 이런 것이고 저것은 저런 것이고, 이거는 이렇고 저거는 저렇다 하는 것이 달라집니다. 전력은 다 똑같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 생명의 근본은 다 똑같은데 모습에 따라서, 행동에 따라서 모든 게 달라지니까 이거는 이렇고 저거는 저렇고 하고 사단이 많아지는 거죠.

그런데 그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대로 여여하고, 그대로 불국토고, 그대로 아주 자유스런 세계라고 볼 수 있겠죠. 아니, 우주라고 볼 수 있겠죠. 여러분이 몰라서 그렇지 모든 것은 자유자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늘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그냥 콧방귀 탁 뀌고 싱긋이 웃고 돌아가는 것은 그만한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어떠한 문제로 하늘이 무너진다 한다면, 하늘이 무너져서 내가 죽으면 어쩌나, 우리 식구가 죽으면 어떡하나, 그냥 발발 떨고 쩔쩔매지 않습니까? 그러나 콧방귀를 뀌고 웃으면서 돌아서는 사람이라면 불국토일 것이고 또, 죽을까봐 벌벌 기고, 살지 못할까봐 채일까봐서 그냥 벌벌 긴다면 그거는 불국토가 아니라 지옥 일테죠.

그래서 생각 하나 차이로 불국토냐 지옥이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불국토도 한마음에 있는 것이고, 지옥도 한마음에 있는 것입니다. 한마음이 우주 삼천대천세계에 일체 만물만생을 다 이끌어서 서로가 상응하면서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불국토가 아니겠습니까? 이 불국토가 오직 여러분 마음 하나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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