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주인공에서 저것도 주인공에서! > 주제법문

주제법문


주제법문-137_1992년 9월 6일(법형제법회) 이것도 주인공에서 저것도 주인공에서!

본문

질문:저는 어릴 때 불교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마음을 한번 찾아봤습니다. 그러자 가슴속에서 원 두 개가 교차 되면서 정신집중을 하게 되면 그 두 개가 하나가 돼 가지고 몸 안으로 흡입이 되고 흡입이 될 때 어떤 희열 같은 게 있었습니다. 제가 불교로 들어온지 지금 한 2년 됐는데, 몇 달 전에 아침에 일어났더니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그래서 보니까 머리맡에 원 하나가 보이더라구요. 이런 것이 환상인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큰스님:원이 보이든지, 어떠한 물체가 보이든지 다 그것은 제 자리에다 되놔야 됩니다. 당신 자체가 모르고, 그것이 왜 그런지를 모르는 반면에 거기다 되놓고, 그 원리가 어디서 어떻게 해서 왔는지 그것을 침착하게 실험해야 됩니다. 그것이 곧 참선입니다. 어떤 게 나오든지 부처가 나오든지, 부처를 보든지 원을 보든지 중생을 보든지 미치광이를 보든지 모든 것을 제 자리에다 놓으십시오.

 

질문:참선을 할 때요, ‘잡념을 없애라하는 그런 단계는 조금만 노력하면 잡념이 없어지거든요. 그런데 그 잡념이 없어진 상태에서 머물러야 되는지, 아니면 어떤 분 말씀하시기를 잡념이 없어진 그 상태에서도 주인공 화두라든지, 주인공 이 마음 도리를 항상 잡고서 있어야 된다는데 어느 것이 옳은지 분별이 잘 안 갑니다. 그러니까 마음에 그 한마음을 항상 잡고 있어야 되는지, 아니면 잡념이 없어진 그 상태에서 계속 머물러 있어야 되는지,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큰스님: 머무르지 않지도 않고 머무르지도 않아요. 일상생활에 뭐든지 닥치는 대로 하는 것이 그대로 놓고 간다면 그대로 참선이에요.그러니까 어떠한 것이 잡념 아님이 없어요. 꿈이 생시며 생시가 꿈이면서 이 온갖 생활하는 자체가 그대로 잡념이자 그대로 참선이에요.이런 말이 있죠. 어느 절에서 동짓날 팥죽을 쑤는데, 여러분들이 아마 다 아실 거예요. 그래 팥죽이 부글부글 끓어서 팥죽 방울이 우글우글 올라오니까 주걱으로 젓다가 말고, “요것도 문수! 저것도 문수! 요것도 문수! 요것도 문수!”하고 쳤더랍니다. 그런데 그 문수라고 하는 것을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주걱으로 팥죽 그릇의 팥죽 방울을 쳤다고만 생각하지, 여러분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마음을 요것도 주인공에서, 저것도 주인공에서, 요것도 주인공에서!’ 하고 놓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그 팥죽 그릇에서, 팥죽 솥에서 주걱으로 그렇게 한 것은, 즉 팥죽 솥은 자기 몸뚱이요, 그 팥죽이 끓는 방울방울 나오는 거는 모든 속에서, 이 속에서 의식들이, 수십억의 의식들이 있어요.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즉 말하자면 악업이든 선업이든 자기가 짓고 자기가 융합이 돼서 나온 거니까 거기서 나오는 거를, 그 달리 보면 안 되거든요

 

환상으로 보이거나 원으로 보이거나 부처로 보이거나 미인으로 보이거나, 어떠한 목신으로 보이거나 무정물로 보이거나, 어떠한 걸로 보이든지 다 한 팥죽 솥에서 방울이 나오는 거기 때문에, 그런 거와 동시에 내 몸뚱이에서 모든 것이 나오는 거기 때문에 거기다가, 제자리에다 다시 놓는다면, 놓고 지켜보고 실험하고 체험한다면 그것이 진짜 참선이며, 또는 우리가 거기다 놓고, 모든 것을 제 자리에다가, 그 나온 자리에다 되놓을 때, 항상 그러죠. 카세트테이프에 모든 것을 입력이 됐던 거를, 그 입력됐던 거를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없어지느냐는 겁니다. 입력된 그 카세트는 다시 입력을 해야만이 앞서 넣은 그 녹음이 다 없어지죠. 그렇죠? 그러니까 모든 것을, 아까 팥죽 그릇 얘기했듯이, 내 몸뚱이가 팥죽 그릇이요, 그 속에서 악업 선업이 일어나는 모든 것이, 바로 현실에 일어나는 것이 그 팥죽 방울과 같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제자리에 되놓는다면 카세트에 녹음된 것이 다 없어진다 이겁니다.

 

질문: 제가 어릴 때부터 생각하고 있던 거는 내가 온 우주에 중심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요즘에 와 가지고 생각하는 것은 세상을 볼 때 내 마음을 관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데요, 저는 언제쯤 견성 성불할 수 있는지 여쭙고 싶어서 왔습니다.

 

큰스님: 그렇다면요, 나부터, 나부터 발견해야 하고, 왜냐? 내가 이 세상에 나오고부터 상대가 생겼고 모든 세상이 벌어진 걸 알았어요. 그러니까 첫째는 나부터 알아야 하고, 둘째는 이 세상이 모두 자유스럽게, 모두 그냥 자유스럽게 살게끔 해 놨구나!’ 이런 걸 알아야 돼요. 자유스럽게 살게 놔뒀는데 왜 자유스럽게 못 사나? 자유스럽게 못 살게 된 것은 바로 나로부터 아닌가. 그렇게 그 도리를 나부터 알아야 진짜 그렇게 자유스럽게 살 수 있어요.그래서 내가 어디서 왔는지, 지금 어디로 가는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것만 알면 돼요.

 

질문: 감사합니다. 제가 행동하면서도 , 이것이 주인공의 나툼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항상 행동을 하고, 생각하는 것도 주인공의 나툼이구나!’ 하면서 생각을 항상 하고 있거든요. 이것이 맞는지?

 

큰스님: 그래요. 모든 것이, 자기가 일체 만법을 다 하는데 자기가 어떠한 것을 할 때 내가 했다고 할 수 없는 게 공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자기까지도 공해 버렸어요. 그게 나툼이에요. 모든 변하고 부서지고 모두 그런 반면에, 항상 지난번에도 얘기했듯이 남편 노릇을 하고, 요걸로 표현을 합니다. 또 부모 노릇을 하고 또는 자식 노릇을 하고 형제 노릇을 하고 그러는데 걸림이 있습디까, 없습디까? 없죠? 자동적이죠, 그리고. 세 가지가 종합되어서 자동적으로 하는 거예요. “아빠!” 그러고 부르면 그래!” 그러고 아버지 노릇을 하면서 아버지 말을 하고 아버지 행동을 한단 말입니다. “여보!” 하고 부르면 남편 노릇을 하면서 행동을 하면서 말도 남편의 말을 하면서 모든 걸 세 가지가 종합되게 자동적으로 간단 말입니다. 이 부처님 법이란 딴 데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이 천차만별로 돌아가는 이 생활 속에, 바로 우리 살림 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처를 딴 데 가서 찾을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아야죠. 자기 앉았는 자리에, 어디가 앉았든지 자기 앉았는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