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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145_1994년 6월 12일 악과 선을 다 한마음 주장자에다 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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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희들 유가(儒家)에서는 제사를 4대까지 제사를 지내는 걸로 하고 있습니다. 고조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제사를 모시는데, 저희들 윤회를 한다고 그러면은 통상 사람이 죽어서 그 영이 언제쯤 다른…, 영이 다른 데로 들어가야 될 거 아닙니까, 윤회를 하니까. 그래 들어가고 나면 제사를 왜 지내야 하는 건지 거기에 대해서 좀 말씀을 해주십시오.


큰스님: 왜 지내느냐구요? 그거는 반드시 지내야 되겠죠. 그런데 음식을 그렇게 많이 차려놓고 하라는 게 아닙니다. 자식 된 도리를, 교훈을 잃지 말아라 이거죠. 그러고 또 그 마음으로써…, 나는 그래서 제사 지내는 교우님들더러 ‘그렇게 음식을 하느라고 돈이 많이 드네 뭐 어쩌네’ 하고 찡찡거리고 ‘애들을 데리고 이걸 어떻게 차리나, 뭐 어쩌나.’ 이렇게 성가시게 마음을 쓰지 마라. 그거는 바로 조상님들도 싫어하신다. 웃는 낯으로 좋은 마음으로 이렇게 아주 편리하게 해라.

요새 기증떡 둥그런 것 하나 있죠? 옛날에는 모찌떡도 큰 것 하나, 이런 것처럼…. 갖다가 세 켜든지 이렇게 놓고 꽃 한 송이 놓고 물 한 그릇 떠놓고, 향 세 개 피우고 초 켜고, 이러고서 무릎 꿇고 자기의 모든 은혜를, 부모의 은혜, 나라의 은혜 이런 것도 전부…, 어떤 때는 나라의 은혜를 생각할 때가 있고 부모의 제삿날은 부모의 은혜를 생각한다. 아니, 어디서 공짜로…, 누가 공짜가 어디 있어요? 부모도 다 길러서 학교 공부 가르쳐서 사회인으로 길러주고 그만큼 노고를 했으면 그래도 은혜를 알아야죠. 은혜를 모른다면 그게 어떻게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조상이 먹고자 해서 아니, 그렇게 합니까? 그렇게 제사 지내 달라고 하는 조상 봤습니까? 나는 원칙대로 얘기하는 거예요.

때에 따라서는 나라를 걱정할 때는 나라의 은혜를 생각할 때가 있고 부모의 생각을 할 때는 부모의 은공을 생각할 때가 있는 거고 그런 때마다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또 자연을 볼 때는 자연의 은혜를 또 생각하고 국민의 은혜, 뭐 돌의 은혜 물의 은혜 불의 은혜, 모두 있지 않습니까. 이 물도 물의 은혜, 공기의 은혜, 은혜가 너무 많아서 때에 따라서 생각해 볼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 거를 다 은혜를 갚으려면 정도를 생각해라. 이 마음, 이 세상이 하나로 돌아가는 그 원리를 알아라. 그런다면 그 원리 한생각에 그 은혜를 다 갚을 수가 있다 이런 겁니다.


질문: 스님, 한 가지 더 묻겠습니다. 저희들 자녀가 다 크니까요, 결혼을 시켜야 하는데 사위를 보든 며느리를 보든 통상…, 어느 집안에는 며느리를 잘못 들여서 집안이 융성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망하느니 이런 이야기도 있듯이 사람마다 인연 지어진 업이 다 다르다고 봅니다. 좋게 입력을 한 사람이 있을 거고 그렇지 않고 나쁜 업을 지은 신부나 사윗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있을 때, 업이 좋게 인연 지어진 사람과 나쁘게 지어진 사람과 선택을 하는 방법을 저희들 눈으로서는 도저히 가늠이 안 되는데….


큰스님: 아닙니다. 진짜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걸 고르라는 게 아닙니다. 나는 이거 가르칠 때 ‘이거는 악이다 이건 선이다’ ‘이건 잘못됐다 이건 잘됐다’ 이거를 서로 골라라 이러는 게 아닙니다, 나는. 단 하나 있다면 악과 선을 다 그 한마음 주장자에다 놔라. 놓고 ‘너만이 다 이끌어 줄 수가 있어. 그 사람도 그 마음으로 한마음이 돼서 좋게, 어떠한 애고가 생기지 않고 살게, 자랑스럽게 살고 평화롭게 살고 다복하게 살고 화목하게 살고, 부모한테 효도하고 또 형제들한테 의리 있고 이렇게끔 하게 하는 것도 너밖에 없어.’ 하고 딱 믿고 거기다 맡겨놓고, 아들이 좋다고 하거나 딸이 좋다고 하거나 그런다면 그냥 그게 궁합이에요.

얼마나 살기가 편리합니까, 부처님이 가르치신 이 법이.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이 법이 정말이지 심성 천체물리학이기도 하고 과학이기도 하고 이게 생활 자체가 도이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나가는 게 참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몸을 틀고 앉아서 좌선한다고 그래서 다 그것이 도를 이루는 게 아닙니다. 행선이나 바로 참선, 좌선 와선 입선 이것이 총 합해서 바로 참선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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