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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_151_1995년 6월 18일 천차만별의 의식을 다스리는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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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큰스님의 회향하는 법과 하심하는 법을 크게 말씀하셔도 알아듣지 못하는 이 문외한을 통감하면서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큰스님의 법을 받들어 (공부해 나갈 때) 처음에는 뭔가 확 트이는 것 같고 뭔가 넓게 보이는 것 같고 그러지마는, 점차 가다 보면 그것이 그것인 것 같고 저것이 저것인 것 같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저 또한 그런 마음이 오고 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비유해서 말씀드린다면 저희가 동굴 속을 헤매고 있는데 큰스님께서 등불 하나 밝혀주셨는데 그 빛만 볼 줄 알았지 그 밖에 있는 광대한 법이 있는 것을 모르는 저희들의 마음을 통감하면서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큰스님: 그러니까 자기 몸속에 들어있는 세계를 보란 말입니다. 그것만 보면 전 대천세계가 보일 테니까 말입니다. 자기 몸속에 천차만별의 모습과 천차만별의 의식과 천차만별의 생각이 들어있으니까요. 그러니까 그 많은 생명들의 의식이 제가끔 일어나는 거를 자기라고들 모두 그러거든요. 안 그래요? 그러니까 멋대로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그 업식들이 생겨난 것인데 그 업식들의 그 해코지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도 자기한테서 나오는 거래는 거죠. 잘 생각이 나오는 것도 자기한테서 나오는 거예요. 

그러니 어떻게, 이 몸뚱이 하나를 가지고도 우주라고 생각을 한번 해보세요. 지구라고 생각을 해도 되고요. 지구에 붙어서 다 살고 있는 생명체들이라고요. 그럴 때 어찌 그것을 모두 같이, 동일하게 돌아가면서 더불어 같이 살고 있는데 어떻게 나만이 산다고 하겠습니까? 그러고 내가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고 내가 혼자 망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혼자 먹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내가 잘못됐든 잘됐든 거기다 다 놔라. 네가 네 자신 혼자, 그냥 이 껍데기가 한 게 아니니까, 그냥 껍데기 속에서 한 거니까 껍데기 속에다가 다 맡겨놔라. 그런다면 껍데기 속에다 맡겨놓으면 거기서 벌써 대뇌로 통신이 된다. 통신이 돼서 중뇌에서 책정을 해서 사대(四大)로 또 통신이 된다. 그럼으로써 이거는 내가 살 길이 터지고 또 살 길이 막히는 것도 이 한 생각에 의해서다. 그래서 한 생각을 잘하면 구덩이에서 나올 수도 있는가 하면 한 생각을 잘못하면 구덩이에 빠진다. 

이런 거를 누구가 다스리고 나가나? 자기 주인공(에) 선장입니다. 그 선장은 영원한 자기의 선장이며 불기둥입니다. 그 불기둥에, 헤아릴 수 없는 수레에 모두 실려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무조건, 무조건입니다. 무조건 자기 콩싹이 자기 콩씨를 믿어라 이겁니다. 그 콩이 과거 일로 돌아가서 뿌리에 달린 게 아니고 바로 자기 싹이 있는 데에 붙었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뿌리라고 하는 것도 콩씨입니다. 콩씨가 그 뿌리로 화(化)했으니까 말입니다. 그러니까 화한 콩씨와 화하지 않은 콩씨와 둘이 아니다 이거야. 자(子)와 부(父)가 둘이 아니게끔 통하면, 때로는 가만히 있으면 자와 부가 하나로 돼 가지고 부가 돼서 부처가 되고, 또 무슨 일할 게 있어서 생각을 했다 하면 부가 자로 하나가 돼서 법신(法身)이 되고, 또 움죽거리고 모두 이렇게 간다, 움죽거릴 게 있다 이런다면, 행동 말입니다. 행동할 게 있다 이런다면 그 법신이 그 자의 그 육신에 즉 말하자면 하나가 돼 가지고 화신(化身)이 된다. 화신이 된다는 건 화한다 이거죠. 화해서 또 남을 위한다 할 때는 응신(應身)이 됩니다. 이렇게 찰나찰나 화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변화무쌍하고 그렇게 묘법인데 우리가 그걸 알 권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알 권리를 찾지 않고 더퍽더퍽 그냥 가다가 아무렇게나 죽는다면, 또 그 자리에서 또 나와서, 종자는 그 종자로 또 나와서 그 종자로 또 살 겁니다. 깨씨가 팥씨 될 리 없고 팥씨가 깨씨 될 리 없고, 씨 종자대로 이 세상에 나오죠. 그러니까 마음공부란 씨 종자가 따로 없이 그렇게 공부하게 되면 즉 불씨가 된다 이겁니다. 불종자가 된다. 됐습니까,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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