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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_172_1994년 11월 13일 다가오는 모든 걸 타개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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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제가 평소 수행을 하면서 세 가지 의정을 가지고 온 부분을 큰스님께 하나하나 질문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가르침 바라겠습니다. 큰스님께서는 떡 하나를 만 사람이 나누어 먹어도 떡 하나가 되남는 도리를 알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떡 하나를 나누어 먹었는데 어떻게 하나가 되남는지 하는 의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도리를 저희가 쉽게 이해되도록 가르침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큰스님: 그 말은 쉽게 하는 말이 아니죠, 본래는요. 그런데 우리가 씨앗 하나를 가지고 만약에 그 씨앗을 심어서 곡식이 생겨서 모든 사람이 다 먹고도 그 씨앗이 되남아서 또 그 이듬해에 또 먹고 또 먹고, 또 먹어도 또 남고 또 먹어도 또 남고 하듯이 말입니다. 이것은 그런 걸로 비유를 해서 그렇지, 떡 하나 가지고 일체 중생이 다 먹고 되남는다 하는 뜻은 여러분들이 공부를 해야 아실 겁니다. 정말입니다. 그 뜻은…, 지금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컵을 컵만 보고 이렇게 하시는데 이 컵을 봤다 하면 컵 아닌 컵이 있습니다, 컵 아닌 컵이. 그 컵이 아닌 컵은 이 컵에다가 우주를 담아도 담을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일체 만물만생을 다 먹이고도 되남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이 공부를 해보셔야 이 뜻을 감지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그 확답을 뭘로 하느냐 하면 씨 한 톨로 얘길 했습니다. 씨 하나를 심어서 먹고 그 씨가 또 되남으면 또 먹고 이렇게 하게끔 할 수 있다 하는 거를 얘기해 드릴 뿐만 아니라, 이 무(無)의 법이라는 것이 너무나 광대하고 무변해서 정말 여러분들은 그걸 감지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공부 열심히 하셔서 그 모든 것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하신다면 정말 나도 좋고, 일체제불에도 아주 좋을 겁니다.  


질문: 두 번째 질문을 올리겠습니다. 저희들이 수행을 함에 있어서 마음을 모으고, 모았다면 비우고, 비웠다면 일임하라고 설법을 하셨습니다. 저는 큰스님의 이 법문을 통하여 마음을 모은다는 것은 간절하게 '주인공' 하고 하는 것이며, 비운다는 것은 '주인공의 뜻으로'라고 되놓는 것이고, 일임한다는 것은 '주인공이 이끌어라'고 한 생각 내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큰스님, 제가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어떠한지 가르침 바라겠습니다. 


큰스님: 네, 아무렇게나 하시더라도요, 그 구멍을 벗어나면 안 되니까 그저 믿고 거기다가 모든 거를 놓고, 내가 번뇌가 있느니 답답하니 이런 것도, 답답하게 만드는 것도 그놈이니까 답답하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이 그놈이 아닙니까? 그리고 안 되게 하는 놈이 그놈이니까 되게 하는 놈도 그놈이죠. 그 구멍밖엔 없어요. 과거와 현실과 미래가 통할 수 있는 구멍은 그 구멍밖엔 없어요. 그러니까 딴 구멍에는 과거 미래 현재가 통하질 않아요. 그러니까 그 구멍밖엔 없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에 나오는 게 과거로 인해서 나오는 거니까 과거로 돌아가야만이 그 현재에 모든 다가오는 걸 타개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과거로 돌아가고 미래로 돌아가고 현재로 모두 걸림 없이 그렇게 생활을 하려면, 그리고 대치를 하려면, 대응하려면 모두가 거기다 그렇게 놓지 않고는 안되죠. 즉 말하자면 종 문서를 가지고, 내가 종 문서가 주인한테, 주인이 내 종 문서를 가지고 있는데 그 종 문서를 맡겼다 뺏었다 맡겼다 뺏었다 한다면 종 문서에서 벗어날 수가 없죠. 그러니까 모든 거를 다 거기다가 놓고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질문: 세 번째 질문을 올리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일체가 평등하다고 하셨습니다. 하물며 어찌 남녀가 둘이겠습니까? 또 그 남녀가 평등하지 아니하겠습니까. 그런데 요즘 조계종의 종풍은 아직도 ‘비구 비구니’ 하며 둘로 나누어 비구니 스님을 차별하여 비구니 스님의 대중 설법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큰스님께서는 개의치 아니하시고 매년 해외와 국내 대법회에 참석하시어 설법하고 계시는데 이 점에 대해서 한 말씀 하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큰스님: 부처님께서는요, “남녀가 둘이 아니니라. 일체 만물이 둘이 아니거늘 어찌 남녀가 둘이겠느냐.” 이랬어요. 그건 왜냐하면 모습은 다를지언정 어찌 마음이야 다르겠느냐. 그 반면에 말입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느냐는 까닭도 알아야죠. 우리가 이, 천백억화신이 응신이 돼서 모든 중생들에게 나툴 때, 때에 따라서는 남자도 됐다가, 때에 따라서는 소도 됐다가, 때에 따라선 작부도 됐다가, 때에 따라선 여자도 됐다가, 어른도 됐다 애도 됐다 늙은이도 됐다가 이렇게 천차만별로 화해서 나투는데 어떤 거 될 때에 여자라고 하며, 어떤 거 될 때에 부처라고 하며, 어떤 거 될 때에 남자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얕은 소견으로 모습만 보고 여자니 남자니 이렇게 규명을 짓는 것은 안 되니까 그냥 더 말할 거 없고 또 조계종에서는…, 난 이렇게도 또 생각해 봅니다. 여자로 보든 남자로 보든 무슨 탓할 게 있습니까. 탓할 거 하나도 없어요. 왜 그런 거를 탓을 합니까? 그냥 주어지는 대로, 가는 거 잡지도 않고 오는 거 막지도 않고 그냥 주어진 대로, 걸음 걷는 대로 그냥 걸어가는 건데 뭐 그렇게 트집이 많습니까? 여자라고 그런다고 업신여긴다고 그런다고 한다니, 그것도 때에 따라서는 여자는 어머니도 될 수 있고 남자는 아버지도 될 수 있는 거니까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저 한마음으로 그저 전부 좋게 살아야죠, 그러니까…. 


질문: 큰스님, 감사합니다. 오늘 이 질문의 자리가 누생의 은덕으로 생각하고 대장부, 대자유인이 되도록 더욱 정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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