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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_194-1996년 12월 15일 공한 도리를 알면서 둘 아닌 도리를 행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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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이렇게 질문을 드리게 돼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큰스님 가르침 중에 보면 알고 몰라야지 모르고 모른다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기에 거기에 비추어서 문득 생각이 난 게 있어서 한 말씀 여쭙겠습니다. 살생의 인연에 대해서 여쭙고자 합니다. 


이 공부를 만나기 전에는 여러 생물들을 제가 살생을 했다고 느껴졌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어려서부터 물가에 살았기 때문에 수많은 고기를 잡았고 재미로도 잡았습니다. 


또한 이 법을 만나고서 생각을 해보니 그, 많은 미안하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마는 그래도 주인공, 그 인연들이 다 좋은 인연으로 하는 것도 주인공, 너밖에 없다고 물러서지 않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또한 큰스님 가르침 중에는 여러 인연에 따라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뱀과 두꺼비 이야기 또는 두더지 또 여러 가지 비유로다 말씀해 주신 이야기를 생각하며 지금도 길에 다니다가 들짐승이 길바닥에 죽어 있으면은 ‘주인공, 둘이 아니잖아. 저 인연도 좋은 인연으로 만들 수 있는 건 주인공, 너밖에 없어.’ 이렇게 관을 하다 보니까 작은 생물들도 이제는 옛날같이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물러서지 않는 믿음으로 가고 있는 건 확신이 서는데 삼세가 일심이고 일심조차 없는 그 까닭이라면 그런 인연들의 생각이 일어났을 적에 어떻게 생각을 바꿔놔야 되는지 다시 한번 거기에 대해서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큰스님: 이게 죄가 안 되고 되고는 그 생각 차원에 따라서 죄가 되고 죄가 안 되고 갈림길에 있습니다. 그 공한 도리를 스스로서 알면서 우리가 둘 아닌 도리를 행한다면 첫째에 아무렇게나 남의 생명을 죽이지 않고, 앞에 닥친 거, 앞에 죽이지 않으면 안 되게끔 닥친 거, 부모를 보양을 한다든가 윗사람을 보양을 한다든가 뭐를 해서 산 물건을 죽이게 됐을 때, 이렇게 됐을 때에 이 공부하는 사람들은 거기에다가 모든 거를 일임하고 생각을 깊이 측은하게 생각하면서 자기 몸과 그 모습과, 죽이는 모습. 그것과 그 마음과 내 마음이 둘 아니게 자기한테로 하나로 돌려놓으면 그냥 이거는 인간으로서 천도가 될 것이며 또 그 생명은, 모습은 약이 될 것입니다. 그래 양면으로 쓰게 되죠. 


그런데 그거를 통이 모르고 이렇게 잡아 죽이거나 이런다면 하나하나가 더 부풀어 올라서 크게 죄업을 짓게 되는 거죠. 아무것도 모르고 남의 생명을 마구 저거 했으니까. 그런데 왜 백장(백정)이 수십 년 백장을 하다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서 깨달아서 백장 노릇을 그대로 하면서도, 그 많은 생명을 죽였는데, 몇십 년 전부터 죽였는데 지금 현실에 그냥 하나로 돼서 모두가 천도가 됐답니다. 그러니까 죄가 싹 없어진 거죠. 한 생각에, 한 깨달음에 그냥 그거는 멀고 가까운 게 없이 그냥, 다 한순간에 해치워 버린 거죠. 


그렇게 해치워 버린 것과 같이 댁에도 그렇게 했어도 지금 둘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남의 생명을 귀중한 걸 알고, 내 생명이 귀중하면 남의 생명도 귀중하다는 걸 아시고 그렇게 지금 진행을 하고 가신다면은 그거는 다 무효가 됩니다. 왜 무효가 되느냐? 지금 알았으니깐 말입니다. 지금 알았으니까 그 영령은 댁의 마음속에 전부 하나로 들어가도 두드러지지 않고 꺼내도 줄지 않으니까 연방 들어갔다가 천도가 되고 연방 들어가서 천도가 되고 이러는 까닭에 그것이 모두가 없어진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난리가 나서 싸우는데 군사는 이쪽은 백 명밖에는 안 되고 저쪽에는 천 명이 됐더랍니다. 그런데 이쪽의 군사가 적으니까 그 군사를 이끄는 대장이 간곡히 청했습니다. ‘주인공, 당신만이 꼭 이기게 할 수 있고, 이 군사들을 용기 있고 의욕 있게 살게 해주고…,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모두 내 형제요, 바로 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고 그냥 아주 간절하게 청했습니다. 청했더니 군사의 그 마음들이 해이해지고 전부 자기네들끼리 싸우게 됐더랍니다. 왜냐하면 이쪽 아군인 줄 알고, 자기 군사가 그렇게 보이니까, 그냥 잘못 보여 가지곤 자기 군사들을 자기네들이 다 죽여버리더랍니다. 


이것이 이러한 이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그래서 묘법이라고 그러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이 급할 때 그것도 응용하는 거지, 급하지 않으면 그런 거를 부처님께서는 쓰지 않습니다. 누구를 이기고 죽이고 이러는 게 아니라…. 그래서 그쪽에 천 명이 자기네들끼리 다 죽고 한 다섯 명 남았는데, 그때서야 눈이 떠지고 귀가 떠지고 ‘아, 우리 국민들도 잘 살아야 되고 저걸 보니깐 아주….’ 예를 들어서 옛날에는 신이라고 했습니다. ‘신이 없는 게 아니구나! 이거는 바로 사람들이 됨됨이에 의해서 이런 것도 나라도 생기게 되는구나!’ 하는 거를 뉘우쳐서 나라를 잘 섬겼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자체들이, 지금 생명 하나를 봐도 그게 내 생명과 같아서 애절하고 그런 거, 그리고 또 ‘내가 죽여도 천도가 된다.’ 이러고 무조건 죽이는 게 아닙니다. 나한테 그렇게 안 하면 안 되리만큼 왔을 때에 마다하지 말아라 한 거지, 강제로 일부러 때려죽이러 다니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또 온 거, 내가 꼭 해야될 거를 마다하지 말라 이런 겁니다. 그건 왜? 벌써 천도가 되기 위해서 자기는 뛰어든 건데, 벌써 알고 뛰어든 건데 그거를 외려 마다한다면 그, 알고 뛰어들었던 그 영령이 얼마나 기가 막히겠습니까? 


지금 간혹 이런 수가 있죠. 이웃집에 죽은 분이 그 이웃집한테 좀, 나 좀 말 좀 해달라고, 스님한테 가서 나 말만 해달라고 꿈에 나타나서 간청을 하더랍니다, 그런 이도 있듯이. 그래서 그 소리를 말만 들어도 자기는 되겠으니까 한 거거든요. 우리가 여러분들이 와서 간청해서만이 우리가 그걸 알고 그러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정신계의 모든 이치를 모르시고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이러고 가시니까 답답한 게 많으시겠지만 그렇게 안 해 놓으면 무질서하게, 이 도리를 모르는 사람은 도끼 들고 갈 겁니다, 아마. “전자에 과거에 너 이랬지?” 하고…. 그냥 무조건 알게 해 놓으면. 이, 수행을 거쳐서 그걸 알아야 외려 더 불쌍하게 생각하고 더 어루만져 줄 겁니다, 원수라도. 그러나 그걸 알지 못하는데 그거를 알게 하고, 보게 하고 듣게 하고 이렇게 한다면 그냥 도끼 들고 가고, 저놈, 내가 죽여야 한다고 하고, 아마 복수를 하려고 애쓸 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한테 열쇠를 맡기는 게 아니라 높고 낮음을 다 둘로 보지 않는 그런, 모두 일체를 다 놓고 사는 사람, 여여하게 그냥 놓고, 그냥 갈 뿐이고 들을 뿐이고 볼 뿐이다 하는 그런 사람 앞에 바로 열쇠를 맡기게 되고, 바로 그런 걸 알게 하고 보게 하고 듣게 하고 하게 하고 이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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