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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_201-1991년 11월 10일 깨치지 못했어도 진짜로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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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다음 질문 올리겠습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인공과 자문자답하며 공부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주인공, 이건 어떻게 할까?’ 그러면 ‘이건 이렇게 해.’ 하는 느낌이랄까 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질문하는 것도 저이고 대답하는 것도 저일 뿐 그 대답이 진짜 주인공이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여쭙고 싶은 것은 첫째, 제가 자문자답한다는 것과 큰스님께서 수행 초기에 아빠의, 말하자면 주인공의 이끎을 받았다는 것과는 어떻게 다른지요? 둘째, 만약 다르다면 저희가 주인공이 발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자문자답한다는 수행이 올바른 것인지요?


큰스님: 처음에 애가 걸음마 떼어 놓을 때에 뭐, 잘 걸을 줄 알고선 걸음마 떼어놓나? 넘어질 줄 알고 걸음마를 떼어 놓나? 그냥 넘어지든지 안 넘어지든지, 잘되든지 못되든지 그냥 놓고 걷는 거야. 그냥 걷다 보면 아주 잘 걸어지게 돼 있어. 


그러니까 자문자답, 이것도 쓸모가 있을는지 모르지만 자문자답이라는 거 말로 자문자답이 아니야. 예를 들어서 누구나가 영혼이 자기한테 다 있어, 생명의 근본 불성이 다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모든 걸 포괄적으로 하나로 놓고 생각을 할 때에, 그래도 생각을 하고 바깥의 문제들을 가만히 보라 이거야. 그럴 때 내가 어디 서야 옳을지, 어떤 걸 해야 옳을지, 그것이 나온다 이거야, 답이. 답이 나오는 것도 사량으로 해서 내가 생각하는 거라고 믿질 말어. 모든 거는 그놈이 하는 건데 거기서 다 나오는 거지 어떻게 아니라고, 믿을 수가 없다고 하느냐 이 소리야. 


그래서 “눈이 밝아야 된다. 귀가 떠야 된다.” 이 소리는, 모든 바깥 경계를 잘 봐서 내가 개천을 뛰으려도 개천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돼 있나 그걸 잘 봐서 띄어 놔라 이거야. 그래 띄어 놓을 수 있는 생각을 할 때 그냥 뛰는 것이 법이야, 그냥. 예를 들어서 자문자답, ‘내가 깨닫지도 못하고 자문자답을 하니까 이거는 아니지.’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모든 거는 거기다 놓고, 이 포괄적인 마음이라 이거야, 이거는. 한마음, 이 주인공에다가 아주 진심으로써 거기다 맡겨 놓으면서 생각을 딱 해 보면, 바깥 경계와 안 경계를 다 잘 봐서 이렇게 생각을 할 때 그게 바로 법이야. 그렇게 가다 보면, 모든 걸 거기다 맡기고 가다 보면 이건 걸음이 점점 점점 빨라져, 걸음을 못 걷다가. 그게 실험이야. 그리고 체험하는 거야. 


그러니까 처음부터 직접 믿고 들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이구, 정말 그럴까? 이럴까?’ 하고 망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아예 너는 너, 나는 나야.  자기를 끌고 다니는 자기가 하난데도 둘로 보고, 이거는 아주 막무가내 고집을 부리는 거지, 마음으로. 이런 사람이 있다 이거야.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들을 가지고 무조건 자기 끌고 다니는 자기, 수억 광년으로부터, 미생물에서부터 끌고 진화시킨 그 주인을 어째서 믿지 않고 그러느냐 이거야. 진짜로 믿고 진짜로, 이걸 깨우치지 못했어도 진짜로 믿고 거기에 놓고 생각하면은, 하면은 되는 거야. 그러나 진짜 믿질 못하고, ‘응, 한마음 주인공에다가 놓고 하라니까 뭐, 그렇게 해 보자.’ 이러고 하는 거는 아니야. 아니올시다야.


그러니까 진실하고, 이건 아주 굳건히 자기를 믿는 데서 한 달, 한 달이라도 굳건히 했으면 자기를 발견할 수도 있는 그런 문제가 생겨. 그런데 이것이, 이게 두텁고 이게 마음이 어쩔 수 없이, 과거의 업보가 두터우면 생각하는 것이 자꾸 비양심적으로만 자꾸 생각이 가고 두꺼워져, 자꾸 마음이 두꺼워져. 왜냐하면 ‘정말 그럴까?’ 하는 거지. 믿지 못하는 거지. 자기를 자기가 믿지 못하면 누구를 믿어! 허공을 믿을 거야, 형상을 믿을 거야, 이름을 믿을 거야! 그래야 자기 영혼도, 즉 말하자면 모든 것을 구원을 받게 하는 것이 바로 이 한마음, 이 수억 개가 보살로 화하게 되는 거야. 자기 영혼을 건진다 하면 바로 그냥 화하는 거야. 


그래서 보이지 않는 데서도 리드해 나가면서, 커버해 나가면서, 들이고 내는 데 레이더망이 모든 걸, 들어오는 거 나가는 거 다 체크해서 책정하듯이 그렇게 하는 거야. 이 누진이 말이야, 이 두뇌에서. 그래서 안에서 일어나는 것도 두뇌에서 발표하고 또 무전통신기로서 다 사대를 통신을 하고, 바깥으로도 통신하고 안으로도 통신하고, 체크하고, 결정짓고 이러는 거다 이거야. 그래서 우주 삼라대천세계하고도 이건 직결이 돼 있다 이거야, 태양계하고도. 모두, 일체 모두가 이 인간의 마음에 직결이 돼 있다 이거야. 세상살이 사는 거는 가설이 돼 있고. 그렇기 때문에 ‘불법승’ 이랬다 이거야. 묻는 거는 이렇게 물으면 대답하는 거는 저렇게 대답을 하니 이거를 어떡하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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