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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_204-1986년 01월 01일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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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요 앞에 차를 내려 가지고 오다 보면 횡단보도가 있거든요. 횡단보도를 건너다보면 신호등이 있는데요. 늘 보면 항상 빨간불인 것 같아요. 그래가지고 횡단보도로 건너질 않고 그냥 도로를 가로질러서 오거든요. 그런데 횡단보도라 그랬으니 빨간불이면 ‘건너가지 마라’ 파란불이면 ‘건너가라’ 하고 저를 교육을 시킨 사람들도 일상의 사람들이고요. 그랬을 때 건너가면서도 전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게 주인공이 시키는 거니까.’ 라고 생각을 하면, 제가 어떤 나쁜 일을 했을 때 제가 미처 몰랐을 때 말이에요. 모르고 나쁜 일을 했을 때 그 후에 ‘이건 다 주인공이 시킨 거다’ 그러고서는 맡기라고 그러면 그 뭐라고 할까? 좀 이해가 안 가는 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큰스님: 그거 조금 아까 얘기했죠, 테이프 얘기. 그러는데 무조건 내가 그 얘길…, 여러분들은 고등동물이 돼서 인간이 됐기 때문에 사회 상식이나 인간 도리에 어긋남이 없이 나쁘고 좋은 것을 안다는 겁니다, 본래! 그렇기 때문에 모르고 저지른 죄가 있다면 회개를 하게 되는 겁니다. 회개를 하게 되면, 그 모르고 저지른 것을 테이프에 녹음을 해 놨으면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녹음된 겁니다. 그런데 자기가 알고 있는 그것을 바로 지금 현재에 회개하는 마음으로 지우라는 얘기입니다. 즉 말하자면 그 테이프에다 다시 녹음을 한다면 바로 그 앞서 거는 없어지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그러면은 지금 모든 것이, 그 잘못된 신호등이나 그런 것이 바로 그 사람이, 해 놓은 사람도 자기라고 생각할 때는 이해가 됩니다, 전부. 아, 저게 한두 사람이 하는 게 아니고 한두 사람이 사는 것도 아니고 한두 사람이 지키고 그렇게 다니는 것도 아니니, 때로는 고장날 때도 있고 때로는 고장난 걸 고칠 때도 있는데 그거를 탓하면은 어떡합니까? 여러 사람들이 사는 이 모든 진리 속에서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도 바로 잘못되게 그렇게 고장 난 것도 바로 자기네들이 지금 하고 있는 겁니다. 잘 고쳐 놓는 것도 자기네들이라고 생각했을 때 전부 남을 탓하게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이겁니다. 


그리고 자기가 저지르고 이렇게 그것도 주인공에다 모든 걸 놓으면은 된다고 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갑니다 하는 겁니다, 지금 저 학생은. 그런데 이왕 저지른 걸 어떡하느냐 이겁니다. 이왕 저지른 거라면 다시는 앞으로 저지르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왕 저지른 거라면 바로 앞으로 저지르지 않는다는 거기에서 순수하게 깨달았으면 가면서 그것은 그 녹음테이프에다 다시 녹음을 한다면 그것은 모든 게 없어지는 그 자체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주인공에다 모든 걸 맡겨 놔라. 안 되는 건 믿고 놓고, 되는 거는 감사하게 놓고, 모르는 거는 몰라서 놓고. 그래서 모든 것을 몰락 몰락 자기가 한 발 한 발 떼놓는 거를 다, 잘한 것도 감사하게 놔라 이랬는데 하물며 잘 안 된 거를 갖다가 놓지 않아서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녹음테이프는 그대로 있는 게 아니라, 24시간 그대로 있는 것도 아니에요. 1초도 못 돼서 또 녹음이 그 녹음에 또 되고 또 1초도 못 돼서 그 녹음에 또 되고 그러니깐 앞서 녹음된 건 자꾸 없어지면서, 자꾸 녹음이 되면서 없어지면서, 되면서 없어지면서 이렇게 되지 않습니까? 우리 인생도 그렇게 지금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생각할 때, 아이구! 그놈의 거는 그렇게 해서 내가 가슴에 못이 되고 그것이 여지껏 몇 해를 두고 10년 20년이 가도록 있다는 겁니다. 그거는 자기 생각이지, 세월이 자기가 그렇게 붙들고 있는 그것대로 세월이 그렇게 가만히 있나? 그러니깐 걸리는 거죠. 그러니 세월 가는 대로 그것도 놔라 이겁니다. 어차피 잘못된 거를, 앞으로 잘못된 거를 알면은 벌써 잘해 나갈 것을 예약하는 마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 거기다 놓고 그러면은 그것은 없어지고 또 그게 들어오고, 앞으로 잘 해나간다면 잘 해나가는 것이 녹음이 또 되고, 그러면 잘하겠다는 것이 또 녹음이 지워져 버리고 잘하는 것이 녹음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잘하는 것도 잘하는 것대로 또 녹음이 되면은, 또 그다음에 어떠한 문제가 남의 잘못한 걸 보고 원망한다 하면 또 그놈의 잘된 녹음이 또 지워지고 원망하는 것이 또 녹음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원망하고 모든 거, 잘못되고 잘되고 하는 것 몽조리 놔요. 


그리고 자기가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내 마음의 근본인 그 상식을 알아야 하고 나와 더불어 이 세상이 돌아간다는 걸 알고 모든 것을 겸손히, 자기 위로 부모를 섬길 줄 알아야 하고 아래로는 자기 아래 사람들을 섬길 줄 알아야 하고, 자기 몸으로 비유한다면 바로 자기 육신을 잘 올바로 끌고 다닐 줄 알아야 하고 자기 마음을 잘 쓸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인간이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그러면 뭐가, 그건 억지지. 그러면 내가 잘못하는 것도, “잘못해도 거기다 놓기만 하면 됩니까?” 하는 건 그거는 말이 안 되지. 아, 도둑질 열 번 하고도 갖다가 신부한테 고하기만 하면 된다고 그랬거든. 신부한테 고하면 다 죄가 사한다고 그러니까 아, 이건 잘못해 놓고 만날 고하네. 그래, 그게 나는 모두 시원치 않았다고. 그래서 고하면 뭘 해, 찌끄럭지는 연방 남아 있는 거를. 


남한테 얘기하는 게 아니라 바로 나한테, 나한테서 나온 거니까 나한테다 놔버려라 이거야. 그러면 벌써 나한테서 잘못된 거니까 잘못되게 한 놈도 너니까, 인제는 앞으로 내가 이렇게 잘못되지 않겠다 하는 거를 다짐하면서 또 거기다 놓는 거거든. 그러니깐 이건 잘못될 일이 없는 거라. 그게 정말 고해성사지, 내가 잘못한 걸 타인에게 고한다고 해서 그게 고해성사가 아니야. 어디서 나온 건데 얻다 갖다가 고해를 해? 고해? 여기서 나온 거 여기다가 반성하고 여기다가 놔야지. 그리고 잘못하기 이전에 잘못하지 않으면 고해할 것도 없잖아? 고해성사할 것도 없잖아?


이거 봐. 그거는 어떠한 물질적으로 못하게 막아 놓은 것뿐이지 마음이야 올 수 있지. 그렇다면 육신이 못 오고 오고, 그것은 내가 오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어떡하든지 와. 빨간 불 아니야 천하 없는 불이라도 그것은 사람이 오고 가게 만들어 놓은 길이기 때문에 그것은 절대로 빨간불이 있다고 해서 그 파란불이 안 들어오란 법이 없어. 그건 자기 생각이지, ‘빨간불로만 켜 있으면 못 오지 않느냐?’ 하는 것은, 그것은 결국은 진리가 아니야. 왜? 세상은 났으면 죽고 죽으면 나고, 빨간불이 켜졌으면 파란불이 들어오고 파란불이 들어오면 빨간불이 들어오게 돼 있어. 언덕이 있으면 평전이 있고, 언덕이 있으면 꼭 내려가는 내리막이 있고 평전이 있다고. 그러니까 이것은 올라가는 것만 있는 게 아니고 내려가는 것이 있다고. 꼭 올라가면 내려가. 내려가면 평전이 있어. 그래서 삼합이 항상 같이 돌고 있거든. 인간도 생명과 마음과 몸과 이것이 삼합이 한데 공전하고 이렇게 돌아가고 있지 않아? 그러니깐 그것은 결국은 어떤 물질적으로 봐서도 그것이 말이 안 되고, 진리적으로 봐도 말이 안 되고, 마음적으로 봐도 아니 돼. 고정된 건 하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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