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법문_216-1997년 12월 7일 ‘윤회도 없다’라고 하는 이유
본문
질문: 두 가지 질문 올리기 전에 큰스님과 함께 이 자리를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 제 주인공 자리에 무한한 감사를 올립니다.
첫 번째 질문은 윤회에 대해서 여쭙겠습니다. 불가에서는 죽고 난 뒤에 육도윤회를 한다고 합니다. 천상, 인간, 그 다음에 아귀까지 나와서 육도윤회를 하는데, 죽고 나면 육도윤회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제가 언뜻 생각하기에는 그 육도윤회라는 것도 중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방편이라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그 여섯 가지 이외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기에 생명이 없다라고 말하는 돌이나 나무, 방석 그런 무생물로도 윤회를 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큰스님께 질문 여쭙습니다.
큰스님: 내가 이 말을 묻고 싶군요. 돌이 이렇게 섰는데 말입니다. 바람에 씻기고 스쳐서 그냥 반드르르하게 쪽이 닳아나갔어요. 그런 걸 볼 때 그거는 바꿔지지 않은 거요?
질문: 바꿔집니다.
큰스님: 그렇죠? 그런데 육도윤회라고 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아까, 아버지 노릇할 때, 바로 자식 노릇할 때가 윤회예요. 남편 노릇하다가 자식이 아버지 노릇을 할 때가 바로 윤회라니까. 윤회가 별다른 거 아니에요. 살아서 윤회가 죽어서도 살아서도 그냥 윤회예요. 그러니깐 윤회가 전부 윤회가 되기 때문에 ‘없다’ 이러는 거, ‘윤회도 없다’ 이러는 겁니다. 지금 우리가 애기로 태어나서 젊어지고, 젊어져서 늙어지고 하는 것도 바로 윤회죠. 또 우리가 말을 지금 했는데 그 말은 도망가고 또 딴 말을 해야 하니까 그것도 윤회구요.
그래서 마음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마음은 없다. 윤회가 너무 바꿔지고 고정됨이 없이 돌아가기 때문에 윤회도 없다, 붙을 데가 없다. 윤회가 반은 있고 반은 없어야 윤회라고 할 수 있지 윤회가 너무 많아서 그냥 막 돌아가는데 무슨 윤회가 거기 붙습니까? 지구 돌아갈 때에 쉬었다가 가고 쉬었다가 가고 그럽니까? 그런다면 윤회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쉬지 않고 돌아가요. 그러니까 ‘윤회도 없다’ 이런 문제예요. 이거를 고차원적으로 한번 뒤집어서, 보는 대로 생각해 보세요. 그래서 부처는 없는 게 부처지 있는 것이 부처가 아니다.
질문: 그러면 육도윤회라는 그 가르침도 중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렇게 생각해도 맞습니까?
큰스님: 그거야 학술적으로 꼭 있어야 배우는 거 같으니깐 경전에도 있고 다 있죠. 없는 거 아니에요. 육도윤회니 뭐 팔정도니 육바라밀이니 다 있는 거지만 우리가 이 공부 하는 데는 그것이 하등 걸려서는 안 된단 얘기죠. 그런 걸로 인해서 걸리니까. 걸리니깐 그런 걸 하지 말라고 그러는 게 아니에요, 또. 육도윤회에 대해서 모두 써있는 것도 그것도 봐서 내가 침착하게 한번 거기다가 놓는 거요. 책을 보는 것도, 내가 움죽거리게 하는 것도, 듣게 하는 것도, 만나게 하는 것도, 일을 하게 하는 것도 모두가 고놈이 하는 거거든요. 자기 자성이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이 없는 게 아니죠. 내가 나를 알고야 그것이 다 해당하죠. 가르치는 데 해당한다는 얘기죠.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 도리를 알아가지고 그 천차만별의 문제를 다 여러분들이 해라 이거죠. 하지 마라 해라가 없이 그대로요.
지금 여러분들이 이렇게 앉았는 것도 행선입니다. 우리 생각이 앉았으면 ????좌선을 하고 있다' 하는 걸 생각을 하게 되죠. 일어날 땐 ????다 했다'는 생각을 하고 일어나죠? 그러니 쉬지 않고 돌아가는데 선(禪)은 끊어지죠? 자기 마음이 그렇게 끊어지게 만들어요.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은 섰든지 앉았든지 일을 하든지 누워 잠을 자든지 이거를 말을 하는데 와선 입선 행선 좌선, 이런 것을 한데 합쳐서 둘 아니게 그냥 모든 게 그 행동 하나하나 하는 게 그냥 참선이 돼버릴 때에 바로 이름해서 그것도 묵선이라고 할 수 있죠.
질문: 감사합니다. 두번째 질문 올리겠습니다. 요즘 국가 경제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적어도 일, 이년은 허리띠를 졸라 매고 고생을 해야 된다고 얘길하는데, 저희 한마음선원 신도분들께서는 그 국가적 위기조차도 공부의 재료, 또는 수행의 방편으로 삼아서 열심히 정진하리라고 생각합니다마는 다시 한번 저희들 불자, 국한시키면 한마음선원 신도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되는지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십시오.
큰스님: 그거는…, 나는 말을 만들어서 할 줄을 모르거든요. 그것도 걱정할 게 없죠. 힘이 있는 사람이라면 걱정할 게 없어요. 이태를 간다, 오년을 간다, 이래도 빚을 어떻게 갚나 이러지마는 그거는 사람 자기가 하는 대로 자기를 알게 하고 깨우치게 하고 그러기 위해서 부처님은 이 세상에 모두 출현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하는 대로 살게끔 돼 있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부처님의 마음이 하나도 도움을 주지 않느냐 하면은 그게 아니죠. 마음이 착하고 제대로 자기와 더불어 같이 위하는 사람. 남을 위해서 내가 희생하라고 그러는 게 아니라 더불어 같이 살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이라면 이태 동안에 될 거 일 년에 되고, 일 년에 될 거 석 달에 되고…,이렇게도 될 수 있는 건데요, 뭐. 그러니까 그런 힘이 있는 사람이면 걱정을 할 게 없다 이런 소립니다. 그러니깐 걱정이 되는 거를 어떻게 걱정을 안 하느냐, 이러는 것이 사람 살아오면서 모두 살아온 그 관습에 의해서 집착을 갖는 거지 자기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 같으면 그까짓 거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런 소리죠. 걱정할 게 하나도 없어요.
내가 어떤 때는 애들이 학교 다니다가 그냥 나가서 안 들어오고 그런다고 그러는데 그럼 들어오게 되면 절대로 욕하고 때리고 또 말로 그냥 죽일 놈 살릴 놈 하고 그러지 말라고…. “어디 가서 자는 데 뭐 괴롭지나 않았니, 굶고 다니지는 않았니?” 이렇게 따뜻하게 말해주고…. 이 안으로 관해야, 뿌리가 뿌리끼리 통해야 뿌리가 뿌리끼리 통하는 거고, 사람들은 말로 통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뿌리와 뿌리끼리 통하면은 그건 마음이, 첫째 집으로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그냥 들어오는 거지, 마음이 나가고 싶으니까 나간 거거든요. 그러니까 말로 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는 얘기죠. 그래 그걸 가르쳐서 얘길해 주면, 줄창 얘길 하죠. 그러니깐 전화를 해서 “아이 들어 왔어요, 스님. 감사합니다.” 그러고선 전화를 끊어요. 그때 또 한마디 해줍니다. “이거 봐. 들어왔다고 마음 턱 놓지 말고 마음에다가 관하고 부드럽게 해주고 부드러운 행동해 줘. 남편도 그렇고 자식도 그렇고 다 그런 거야. 남이 나를 잘해줄 거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다 줄 수 있는 거를 생각한다면 그건 행복한 사람이다.”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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