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법문-35_1995년 4월 2일 자문자답하는 자생중생들의 관리인
본문
질문: 네 저는 광주지원에서 올라온 김홍태라고 합니다.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을 크나큰 영광으로 알고 있고요. 이렇게 큰스님을 뵙고 질문할 수 있는 그런 이 기회가 온 것으로 봐서 제가 전생에 그렇게 큰 죄는 짓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공부한 지)한 일 년 되니까 자꾸 의문이 생기고 그러는데…, 아까 거사님도 말씀하셨지마는 잡념, 즉 '나' 라는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습기(習氣)가, 오랫동안 계속 축적되어온 습기가 계속 나옵니다. 그래서 주인공 공부를 하고 있는지 어쩐지를 잘 알 수가 없을 때가 많고요. 그런데 자꾸 '나' 라는 집착에 빠져가지고 자꾸 헤맵니다. 제가 근기가 약해서 그러는 걸로 알고 있고요, 누누이 큰스님께서 계속 말씀을 해주시고 그렇지만 제가 어리석어서 그 행을 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그 선정 지혜를 다시 한 번만 저한테 잠깐만이라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큰스님: 그러한 생각이 어떠한 생각이 들든지 안에서 일어나든지 바깥에서 닥쳐오든지 간에, 어떠한 자기가 좀 놔야지 왜 놓질 못하고 있을까 이렇게 생각할 때, 그때 호령을 치세요. '요놈아, 그래도 너라고 자꾸 그래? 놓지 못하구!' 자문자답. 이것이 바로 주인공이 됐다가 바로 자기가 중생이 됐다가 둘 아니게 항상 같이…, 이렇게 답답하게 나오는 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지 딴 데서는 안 나와요. 딴 데서 주고 뺏아가는 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어떠한 문제가 나오더라도 '허허 참, 너 감사하게 하는구나.' 이러고 말이에요. 참 그게 재밌잖아요? 또 어떤 때는 '야, 그것 좀 놔라.' 이러기도 하고, '그것 참, 너 참 슬기롭게 잘해 나가는구나.' 하고 자기 손을 들어서 자기 궁뎅일 쳐줘요. '야, 너 슬기롭게 참 잘하는구나.' 그러고.
그러고 때에 따라서는 또 정히 저거하다면 색경을 가서 한번 보면서 그 색경에 내비친 그 입에다가 입도 맞춰 주고, 그러고 또 때에 따라서는 '아 참, 네 진짜로 그 진실한 마음이 어떠한 무서운 타개도 해나가니 참 감사하구나! 빈 손 감사해.' 하고 뽀뽀도 해주고. 전체 자기한테서 나오는 거니까 한솥의 죽밥이야. 즉 한솥에 죽 끓는 거와 같애. 그러니까 고(苦)가 딴 데서 와서 붙는 게 아니라 나한테서 일어나는 거니까 그냥 나한테서 주걱으로 쳐넣으면 돼. 응? 아주 그렇게 자꾸자꾸 그렇게 해 봐. 그러면은 거기서 물리가 터져, 샘솟듯. 꼭 그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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