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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44_1994년 11월 20일 ‘참 나’와 ‘가아’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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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저는 오늘 큰스님을 처음 뵙습니다. 그렇지만 큰스님께서 설법하신 책을 보고 수행한 지는 한 10년이 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수행하면서 제 마음에 너무 닿는 것 같아서 진짜 목마른 자가 물을 찾듯이 열심히 했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까 그건 또 새로운 나의 하나의 탐심이 아니었던가. 오히려 놓고 맡긴다는 게 하나의 끊고 뭐를 얻으려는 그런 마음이 더 생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잘못됐다는 걸 느끼는데 지금 이렇게 돌이켜 볼 때 내가 찾아야 될 '참 나와 맡기고 놓아야 될 '가아(假我)이게 차이가 좀 많이 혼동이 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질문을 드리고자 하는 것은 찾아야 될 나의 '참 나와 놔야 될 '가아와의 차이, 그 다음에 마음은 안으로 굴리면서 절을 많이 하고 참선을 하는데, 그런 수행 방법 두 가지를 제가 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큰스님:가나(假我)도 없고 참 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그렇게 생각을 하면 안됩니다. 아까도 얘기했듯이 기둥 하나가 이렇게 방편으로 있다면 굴레가, 거기에 끼고 돌아가는 굴레가 있습니다. 기둥은 움죽거리지 않지만 그 굴레는 그냥 시공을 초월해서 돌아가고 있는 겁니다. 돌아가고 있는 그 수레가 역시 댁에서 지금 살고 있는 그거와 똑같습니다. 그런데 그거를 일일이 가() 내가 믿고 찾는 거, 또는 진짜 참 나가 하는 거 이렇게 따로따로 찾지 마세요. '주인공' 했으면요, 그 기둥째 수레째 내가 찾는 나와 더불어 같이, 지금 댁의 속에서 나오는 것이 수레에서 굴러 나오는 거와 같습니다. 수레에서 자꾸자꾸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댁에는 자꾸 수레에서 나오는 대로 그 수레에다 다시 집어넣는 겁니다, 지금. 아시겠어요?

 

그러니 우리가 참선을 하고, 또는 참 나를 찾으면서 절을 하고 이러는 것만 그게 아니라 그냥 우리가 평상시에 앉고 싶으면 앉고, 서고 싶으면 서고, 일하고 싶으면 일하고, 똥 누고 싶으면 똥 누고,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이럴 때 그냥 그 용도에 따라서 내 앞에 닥치는 대로 가는 그 자체가 바로 참선이자 그냥 도예요. 그러니까 행주좌와를 그대로 하시란 말입니다, 그대로. 이게 우리가 앉아서 참선할 사이가 없는데도, 시간이 없는데도 참선한답시고 시간을 내서 앉았다면 그건 참선이 아니에요. 진짜 참선이라는 것은, 똥 누면서도 진짜 진실히 돌아간다면 이거는 참선이 돼서 그게 공덕이 되는 거고요, 공심으로 돌아가는 게 공덕이에요. 공심으로 한마음으로 돌아가고 한마음으로 움죽거리고, 한마음으로 먹고, 한마음으로 살고, 한마음으로 용을 하고, 모두 이러는 것이 그대로 공덕이에요.

 

그러니까 이것 저것 따지고 이렇게 살고 이런다면, 자기() 보려면, 자유스럽게 참 자기가 자유스럽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참 힘듭니다. 그러니까 직선적으로 들어가세요. 그냥, 생활 자체가, 당신이 보고 듣고 하고 만나고, 식구들 하고 같이 어울리고 사랑하고 돈 벌고 하는 그 자체가, 바로 그 당신 주인공 뿌리에서 나오는 거니깐하고 거기다가 다 맡기고 믿고 일임하고, 그리고 꺼내 쓸 때는 거기서 또 꺼내 쓰고 이렇게 하세요. 아까 얘기 들으셨죠. ‘아드님을 꼭 만나고 돌아가시게 하는 것도 주인공 너밖에 없다.’고 할 때 아드님이 나와서 사흘을 지내고 난 뒤에야 같이 계시다 돌아가셨다고요.어때요? 이것이 우연 같죠? 우연히도 없고 이건 우연히라는 건 더더욱 없어요. 내가 그냥 생각하고 사는 게 그대로 법이죠.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렇게 생각을 못 하시는 것 같아요.

 

옛날에도 얘기했죠. 이성계가 꿈을 다섯 가지를 꿨죠. 그리고 꿈을 꿀 때에 너무나 기막힌 꿈을 꿨죠. 색경이 그냥 와르르르 깨지는 거와, 꽃이 그냥 왈짝 폈다 왈짝 지는 거와, 대문에다가 허수아비를 매달아 놓은 꿈과, 까마귀가 까옥까옥 하고 짖고 가는 꿈과, 이렇게 모두 꿈을 꿨을 때에 기가 막힌 거 아닙니까, 그게. 그럴 때에 무학대사한테 가서 물어 봤어요. , 얘긴 다 집어 치우고 인제 본론으로 말이에요. 그러니까 무학대사가 어떻게 꿈 해몽을 해줬는지 아십니까? “당신 생각에 달려 있는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것도 꿈이요 꿈꾼 것도 꿈이라. 근데 그 가운데서 당신 생각하기에 달려 있으니까 당신 마음대로 생각해.” 하고 나서 잠자코 있으니까 어떡할 바가 없으니까. , 까옥까옥 짖는 그 까마귀는 지금으로 치면 저 청와대를 해주는 것이오, 가옥이니까, 색경이 와르르르 깨지는 거는 모든 주변의 백성들이 모두 일어나는 꿈이요, 또 꽃이 활짝 피었다가 지는 것은 열매가 맺는 꿈이요, 또 허수아비를 쳐다보는 거는 백성들이 다 쳐다보고 우러러 보는 것이요, 아 요렇게 딱 말씀을 해주니까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래서 임금 노릇을 했다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당신네들이 생활하는데 한 생각에 생활이 왔다 갔다 해요. 정말입니다. 이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요. 그래서 한 생각을 해서 거기다가 맡겨 놓으면 이 원자에서 입자가 나가서 모두 사람들한테 마음속에 들어가서 조절을 하게 돼 있죠. , 이런 비밀도 내가 얘기를 하니 이거 야단났죠. 그러니까 모두가,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자생 중생을 항복을 받는다면, 조복을 받는다면 보살로 화해서 천백억화신으로서의 응신이 돼서 모든 여러 중생들을 위해서 응해 주시느리라 이랬거든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생활하면서 이 모든 이 한마음으로서 조복을 받아야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마음으로 돌아가는 그 이치를 우리가 실천하는 겁니다, 지금. 실천하면서 그걸 느끼면서 체험하면서 이렇게 가야지 언제 이놈의 거를 이렇다고 하는 걸 배워 가지고 언제 실천해서 배우겠습니까? 죽고 나서 또 죽고 또 죽고 그러는데. 그러니까 미리 아주 세 가지를 한꺼번에 합해서 그냥 해 버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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