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법문-66_2000년 11월 5일 -자기 불성이라는 생명력이 선장이다
본문
질문: 스님의 테이프를 제가 듣고 항상 하는 가운데서 어떤 말씀이 있으셨나 하면, 배가 강을 가는데, 강을 가는 걸로 비유한다면 주인공(主人空)은 즉 배의 선장이고 이 육신은 배라고 했습니다. 근데 거기에서 참 의문난 점이 무엇이냐 하면 그러면 저는, 나라고 하는, 이 거짓 나라고도 할 수도 있고 또 참 나라고 할 수 있는 나는 거기에 하나의 손님이 돼야 되겠습니까? 아니면 선장의 그림자가 돼야 되겠습니까. 뭐가 돼야 되는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큰스님: 여러분들의 이 몸체가 공체(共體)라고 생각하신다면 하나도 빠질 것도 없고 들여놓을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비유를 해서 따진다면 방편으로써 선장으로, 진짜 마음, 진정한 마음을 선장으로 하고 자기 육신 속에 있는 생명들은 중생으로 하고 이 모습은 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해야만이 그 배에서 움죽거리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그냥 비바람이 치고 뇌성벽력을 하는데도 잠자코 그냥 무사히 타고 건너갈까요? 건너오기도 하고.
질문: 오직 그 선장만을 믿고서 믿고 간다면 거기에는 딴 하자가 없으리라고 봅니다.
큰스님: 그렇습니다. 모든 분들이 다 자기 불성이라는 그 생명력을, 즉 말하자면 선장이라고 비유한다면 아주 어떠한 비가 온다 하더라도 비가 안 올 것이고 또 어떠한 바람이 분다 하더라도 바람이 안 불 것이고, 선장은 선장대로 그대로 중생들을 조금도 해치지 않고 가는 것입니다. 그래 선장하고 배하고 어떤 사이입니까? 어떠한 사이가 돼서 그렇게 조금도 해로움이 없이 오고 가게 됩니까?
질문: 스님 말씀으로는 한 공체(共體)고 공생(共生)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셨는데 그런데 저는 의문이, 여기에서는 내가 설 자리가 어딘지 그것을 아직 참 너무 모르겠습니다. 자세히 좀 가르쳐 주십시오.
큰스님: 그러면 제가 한 번 질문을 하겠습니다. 여기 들어오실 때에 걸어서 들어오셨죠? 걸어서 들어오셨는데 그 발자취는 어디 가져 오셨습니까?
질문: 흔적이 없습니다.
큰스님: 네. 그 또한 그런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은 세세생생에 어떠한 걸로도 쓸 수 있고 헤아릴 수가 없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마음이라고 하는 것도 방편이지마는 진짜 마음은 내가 씀씀이에서 조금도 어긋남이 없이 쓰는 그 마음이 진짜 그 공법입니다.
질문: 스님, 감사합니다. 또 한 가지 의문이 또 하나 더 있습니다. 스님의 테이프를 들었는데 참 너무나 감명 깊이 들은 게 하나 있습니다. 스님께서 고행을 하실 때 어딜 가다가 진흙바닥에 앉으셔서 뭔가 깨달으신 걸 제가 테이프로 들었습니다. 거기에서 어떤 말씀이 있으셨나 하면 그 진흙밭을 이렇게 걸어가다 보니까 한 발은 크고 한 발은 쪼만하다 하셨습니다. 그래 거기에 대해서 너무 의문이 드는 점이 있어서 제가 거기에 대해서 좀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으면 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큰스님: 쪼그만 발은 지금 모습이 있는 자기고 큰 발은 나의 아까 선장이라고 그랬던 그 발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질문: 조금 더 상세하게 한번 말씀해 주십시오.
큰스님: 우리가 때에 따라서는 꿈을 꾼다고 모두들 하십니다. 근데 어린 동자를 업고 꿈을 꾸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린 동자가 누구냐고 묻길래 그 어린 동자가 당신이라고 그랬습니다. 당신이라면 똑같지 왜 그렇게 크고 작으냐고 묻길래 그랬습니다. 하나는 어린애고 하나는 어른이니까 크고 작지 않겠느냐. 그래서 한 발까지 마저 어른 발로 따라가야만이 공부가 다한 거라고 생각을 한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항상 이, 정신계라고 한다면 보이지 않는 자기를 말하고 물질계라고 그런다면 보이는 자기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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