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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75_2000년 2월 20일 꽃이 피면 웃고 물 흘러가듯 사는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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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큰스님 이렇게 오늘 뵙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큰스님께 한 가지 여쭙겠습니다. 깨어 있는 의식일 뿐 무엇이 있거나 없거나 하지 않고, 옳고 그름의 분별이 따로 없고,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이 없고, 그 없음마저도 없습니다. 그런 허공이 비어 있는 것까지도 없고, 먹을 마음이 없어서 먹은 마음이 없으니 그래서 무념 무상마저 없습니다. 그런데 그냥 알고 말하고 듣고 행동합니다. 마치 그냥 온통 크게 깨어 있는 의뿐 아무 것도 없으니 걸릴 게 없습니다. 일체가 본래 없는 이러함에 홀연히 깨어 있는 의. 한마음이랄 것도 없으니 본래 모르는 것을 아는 이것이 굳이 이름해서 한마음인지요.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 

 

큰스님: 우리가 모이자니 한 그릇을 만들어서 이렇게 같이 앉았지 않소?그러니까 이것도 방편이자 현실이지. 그러니 현실을 무시하지 말고 그냥, 우리가 똥 마려우면 그냥 양면 아무 생각 없이 똥 누고 시원한 느낌을 느끼고, 또는 배고프면 밥 먹고 그냥 배고프지 않구나 하는 거, 그냥 무심코 가는 거, 졸리면 그냥 자는 거, 그렇듯이 우리 생활이 다 그렇거든. 그러니까 함이 없이, 공했으니까 함이 없이 우리가 살고 있다 이런 뜻이지. 함이 없이 살고 있다고 하는 그 소리는 정말 50% 그 정신계의 모든 거를 하고 갈 수 있으니까 함이 없다 이런 거지. 물질계로다가 우리가 함이 있다면 그건 진짜 함이 아닌 것이지.

 

물질계로만이 아니라 물질계로, 정신계에서 물질계로 나와서 움죽거리게 하는 것이니까 그대로 그대로, 그냥 그냥 사는 거지. 그래서 함이 없이 하고 있다. ‘내 아닌 내가 살고 있고 함이 없이 함이 있구나.’ 하는 거지. 모두가 우리가, 하다못해 뭐 말 한 마디 하는 것도 함이 없이 하는 것이지 함이 있이 하는 것이 아니야. 그러되 알고 본다면 함이 없이 하는 것이 진짜다 이거야. 진짜 법이다 이거야. 그래서 정신계와 물질계가 혼합 돼서 둘 아니게 수레바퀴 돌아가듯 돌아가는 것이 그냥 공법이다 하는 거지. 모두를 종합해서 따지게 되면 그래서 원식으로 하는 거지. 이 우주와 더불어 같이 돌아가는 걸 용도에 따라서 우리가 자발적으로 마음을 일으키고 꺼내 쓰고, 용도에 따라서 하는 것을 우리가 그냥 함이 없이 하고 있구나. 그것이 진짜 공법이야. 그러니까 있다 없다를 생각하는 것이 착이 될 수 있으니까 그만치 알았다면 그냥 함이 없이 하고 재미있게 웃고 살아.

 

내가 이만큼 아니까 자만한 마음을 갖지 말고. 자만할 것도 없어. 내가 하는 것도 없고, 내가 할 것도 없고, 내가 준 것도 없고, 내가 받은 것도 없고. 모든 게 그냥 그대로 물 흘러가듯 그냥 살아. 꽃이 피면 웃고 열매가 맺히면 대견하게 보고 또 그 열매가 무르익으면 모두 배고픈 사람 주고 이렇게 사는 거지 뭐. 그러다 보면 훌쩍 이 지구라는 이 그릇을 벗어날 수가 있겠지. 왜 이렇게 서둘러? 죽는 길도 서둘게 없고 사는 길도 서둘게 없어. 우리가 눈 뜨고 저 불빛을 보고 저 천장을 봐봐. 천장에도 황 뚫렸어. 천장도 막혀 있는 게 아니라 황 뚫렸다고. 천장도 뚫렸지, 저 문 닫았지? 닫은 걸로 보이지만 다 사방이 다 뚫렸어. 그래서 허공이 따로 있고 이 집안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야.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그 사람이라면 진짜 사람인 거야. 이거 문 열고 다니고 문 열고 남을 건져주고 이러려면 어느 천년에 어떻게 해, 그거. 그 보살행이 아니지, 그거는.

 

여러분들이 이렇게 와서 앉아 계시니까 다리 아프시기도 하죠? 다리 아프시니까 일어나셔야 되니까 일어나십시다. 어쩔 수가 없죠. 그러니까 오늘 이렇게 한 시간이고 얼마고 같이 앉았던 이 일로 인해서 여러분들은 두고두고 울궈 내서 먹을 수 있고 쓸 수 있고 할 수 있고 이러게끔 보배로 만드세요.

밥도 우리가 할 때 말이에요. 그냥 끓으면 그냥 얼른얼른 해서 그냥 푸면 뜸이 안 들어서 맛이 없이 먹는다고. 그러니까 뜸이 들도록, 뭐든지 뜸이 들도록 해서 자시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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