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촛불을 켜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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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촛불을 켜는 것은 -
이 마음의 촛불을 켜는 것은
일체 만물만생이 여여하게, 밝게 돌아가는
그 자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과 내 마음과 둘 아닌 밝은 마음을,
공양을 바칩니다.' 하는 겁니다.
부처님 마음이 내 마음이고
내 마음이 부처님 마음이니 바로
부(父)와 자(子)가 둘이 아니라는 겁니다.
사람이 중심이 없고 지각이 없어서
촛불을 켜지 못한다면
항상 깜깜한 데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24시간 사는 동안에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과 즐거운 순간이
몇 시간이나 되며 몇 초나 됩니까? 그러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가을은 다가오는 것입니다.
이 몸뚱이는 나뭇잎과 같아서 낙엽 질 때가 옵니다.
몸을 벗기 전에
이 도리를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의 마음이 바로 자기 마음을 다스리되
내 탓으로 돌려야지
절대 남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상대는 없습니다.
운명을 좋게 만드는 것도,
자유스럽게 만드는 것도,
업보를 벗어나게 하는 것도 다 자기 마음입니다.
'내가 있기 때문에 상대가 있으니까
잘했든 못했든 내 탓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오.
못났든 잘났든 내가 있기 때문에
바깥으로 부딪치고 안에서 일어나는 거지
내가 없다면 뭐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나부터 알아야 합니다.
나부터 알아야 나를 보호해 나갈 수 있고
대치해 나갈 수 있고,
가정에서도 대치해 나갈 수 있고,
사회적인 문제도 또 국가적인 문제도
대치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진심으로 내 마음 안에서 내 자부처를 구하면서,
내 성품 안에서 모든 법을 구하면서,
위로는 일체제불과 일체 조상들,
아래로는 이 몸뚱이 중생들을 제도하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저 묵묵히 진실하게 한 걸음을 걷는,
거침없는 걸음이 되십시오.
- 2017년 촛불재에 받드는 큰스님 법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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