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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128_1992년 05월 24일 내게 이미 전화가 있음을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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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이미 전화가 있음을 믿고

 

질문 큰스님 법문 중에 네 주장자가 있다면 내 주장자를 줄 것이고 네 주장자가 없다면 네 주장자를 뺏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구에 이렇게 오셨으니 큰스님 주장자를 주고 가심이 어떻겠습니까? 이미 주셨다고 생각해도 될는지요?

 

큰스님 내가 항상 이렇게 말하죠. 예전에 임제스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합니다. “네가 주장자가 없다면 내가 뺏을 것이로되 네 주장자가 있다면 내 주장자를 너에게 줄 것이니라.” 하고요. 그게 무슨 소리냐 하면요, 첫째는 이 마음이 받아들이는 마음이 없다면 마음을 줄 수가 없죠. 또 마음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있고 두 마음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아주 숭배하고 받아들인다면 얼른 마음이, 그 아주 기특한 마음이 들어가고 좋은 마음이 들어가죠? 그러니까 주는 거죠. 그런데 얄밉게 해보세요. 그것을 아예 그냥 뺏음과 같은 거죠.

 

또 그걸 이차적으로 표현하자면, 아까 전화 얘기했습니다. 내 마음에 전화를 놓지 않았다면 전화 올 수도 없고 갈 수도 없어요, 전화가. 그러니까 내 전화가 있음으로써 전화를, 임제스님이 전화를 할 수도 있고, 네 마음 속에 전화를 놓지를 않았기 때문에 전화할 수도 없지 않느냐. 그러니까 깨닫지 못한 자는 전화를 놓은 게 아니다. 그러나 이게 모두 깨닫지 못했다 하더라도 전화를 아예 나한테 전화가 있다.’ 이렇게 전제하고 들어가는 겁니다, 지금 가르치는 것이. ‘이게 뭣고?’ 하고 가는 것보다 전제하고 들어가세요, 아주. 나한테 전화가 있다! 이 전화로 말할 것 같으면 우주하고도 직결 돼 있고 세상하고도 가설이 돼 있고, 모든 사람들의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또는 사업적으로나 모든 게 이렇게 할 때도 모두 내가 통하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통한다. 몸으로는 뛰어 주고 마음으로는 통해 주고 이렇게 하는 이 전화가 나한테 있다. 아주 있다하고 실험으로 들어가란 말입니다. 있는 것이니까, ‘여기다가 믿고 맡기자, 맡기고 지켜보자, 지켜보면 알 바가 있을 것이다.’ 하고 실험을 해서 체험을 하시는 게 참선이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임제스님이 너는 전화통이 안 놓아져 있으면 내가 너한테 전화를 못 할 것이고, 너한테 전화통이 놓아져 있을 것 같으면 내가 전화를 할 것이로되, 네가 전화통 안 놨으니까 못 하니까 그냥 뺏어옴과 같다이거야. 아예 통하지 못하니까. 그러니까 그 말씀이나 똑같은 겁니다그러니까 이 마음이 모두, 마음의 주장자가 이게 없다고 하지만, 옛날에도 부처님이 어디에 있습니까? ()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을 때에도 똥 친 막대기니라.” 이렇게 한 것도, 옛날에는 밑씻개가 없어가지고 작대기를 갖다가 세워놓고선 그저 누구든지 똥 누면 그걸로 쓱 씻고 쓱 씻고 이러고, 너무 묻었으면 개천에 가서 쓱쓱 닦아다가 도로 세워놓고 이렇게 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을 그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죠. 똥 친 막대기죠! 부처가 뭐 다른 겁니까? 똥 친 막대기지. 여러분들도 똥 친 막대기가 여러분들 마음 가운데 있는 거지 다른 데 있는 게 아닙니다.

 

물질로 생각을 하지 마시고 물질이 아닌 마음으로, 무한량 할 수 있는 마음, 지혜를 내시고, 무한량 남과 나와 서로 통과를 하려도 하고, 꽃도 아프다, 아주 좋다하는 것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일들이 아마 자주 재미있는 게 생길 겁니다. 재미있는 체험이 아마 자꾸자꾸 생길 겁니다.

아니 어떤 분들은, 한두 분이 아니죠. 정말 체험을 하고 실험하고 들어가는 분들은 너무나 가 이렇게 소중하고 이렇게 근중하고 묘하고 광대무변한 건 내 진작 몰랐다고 하면서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 한두 분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어서어서 그저 전화통을, ‘이게 뭣고?’ 하지 마시고 전화통을 미리 믿고 거기다가 놓으시고 항상, 그저 마음과 마음이 항상 같이 통하도록 이렇게 하시고 그러시기를 바랍니다

 

1992년 5월 24일 대구지원 법회에서 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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