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법문_164-1996년 4월 7일 나를 발견한 후의 진실한 의정(疑情)
본문
질문자: 제가 공부하다 느낀 것은 제가 저를 아직 발견을 못 했기 때문에 저 자신을 100%를 못 믿더라도, 제가 또 외부 경계와 내면의 경계를 100% 돌려놓지 못하고서 좀 지나가는 게 있더라도 어떤 의정을 꽉 잡고 간다면, 더 거기서 용맹정진을 한다면 자기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돼서 그래서 ????의정이 나게 하는 것도 니가 나게 하는 거다.???? 하고서 관(觀)은 하고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정에 대해서 좀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큰스님: 내가 항상 여러분들한테 말씀드리지마는 의정(疑情)을 내가 내가지고, 우정 내가지고 하는 거는 의정이 아니에요. 가다가 갑자기 어디서 뭐 그림자같이 나타났다 할 때 ????아, 저게 무엇인가?' 하고 갑자기 내가 의정스러운 게 있어야 의정이지, 아니 번연히 여기 있는 걸 알면서 그걸 가지고 의정을 내면 그 의정이 그게 의정입니까, 그게? 그러니까 나부터 알아야 내가 스스로 무(無)의 법을…, 나부터 알아야 하는 게 뭐냐 하면 ‘현재 자기가 과거 자기를 만났을 때에 부(父)와 자(子)가 만났느니라.’ 이렇게 상봉할 때에, 그랬을 때, 과거하고 현재하고 만났을 때, 둘 아니게 만났을 때에 거기에서 나오는, 즉 말하자면 과거 자기는 일 겁(劫)이라고 하면 겁이 얼마나 긴지 몰라요. 그러나 만억, 만천억 이렇게, 겁이 말입니다. 이렇게 할 때에 그게 어저께도 일 겁이 될 수도 있고, 천 겁이 될 수도 있고, 만 겁이 될 수도 있어요, 어저께가. 그러니까 우리가 그것을 나부터 알아야, 그렇게 상봉을 해서 만나서 알아야, 무(無)의 법의 채찍을 맞아야 의정이, 거기에서 진실로 의정이 나죠.
내가 예전에 그랬죠. 어느 묘지를 이렇게 가는데, 그때에 백련사라는 데 이렇게 가다보니까 아, 묘지가 있는데 말입니다. ????아, 저 묘지는 애비의 묘지이고 이거는 아들의 묘지인데, 이 아들이 애비한테로 오면 애비가 하나가 되고 또 애비가 아들한테로 가면 아들이 하나가 되니 그건 무슨 연고냐?' 하고 물었을 때에 그 의정이란 그거를 모르니깐 의정이 날 수밖에, 그게 의정이에요. 그렇지, 이거는 번연히 아는 걸 의정을 내가지고 내가 의정한다는 건 그건 의정이 아니지, 그건 망상이지.
그러니까 아무 저것도 하지 말고요. 내가 스스로서 생활 속에서 그냥 이렇게 거기다가 놓고 갈 때에 체험이 되는 게 있어요. ‘아! 이거….’ 조그만 거라도 체험이 될 때에 ????이건 우연이지.' 이렇게 생각 말고, 우연히는 없다. 내가 있는 이상 우연히는 없다. 그러고 그냥 거기다가 놓고 ????아, 감사하구나!???? 이러고 또 가다 보면 또 어떤 게 조그만 거라도 또 체험이 될 때 그때 또 하고 가고, 그렇게 돼서 나를…, 자꾸자꾸 그렇게 되면 이게 조복이 돼요. 그런 연에 나가 발견이 완전히 돼서 그때야, 그땐 뭐 그냥…, 의정이, 한창 배울 때는 의정이 많죠. 내가 이런 말도 했죠.
예전에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그냥 이렇게 가다 보니까 쓰러져서 겨우 이렇게 하는데, 물줄기 내려가는 소리가 나서 엉금엉금 기어서 물을 한 모금을 먹으려니까, 물 한 모금을 먹는 데에 그러니깐 천 모금이 될 수도 있고 삼천 모금이 될 수도 있다 이거야. 그러니까 그 물 때문에, 삼천 모금이 한 모금이 될 수 있고 한 모금이 삼천 모금이 될 수 있다니 그게 언어도단이지 그게 뭡니까? 그러니까 그때야…, 그때 그냥 쓰러져서 저거 하는데 정신이 번쩍 나더라구요. 그게 의정이에요.
질문: 알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저는 질문도 몇 번 나와서 해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니까 다닌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이 주로 질문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오래 되신 분들 중에 어느 분이 지금 어떠한 경계에 부딪치고 있으며, 이렇게 질문을 해주시면 저희같이 처음에 공부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큰스님께서 허락을 해주신다면 좀 오래 되신 분 중에서 한 분이 나오셔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큰스님: 네. 오늘 생각을 하고 나오기를 이렇게 생각을 했죠. 만날 그냥…, 오래 이렇게 공부해 가시는 분들은 그냥 쓱 씻고는 나 할 일만 그냥 쭉 하고 아주 나가시고 있고, 또 새로 들어온 사람은 조금 저거 하면, 경험이라도 한 번 하면 그걸 가지고 나오시고, 또 경험도 못 한 분이 나오시고, 아파서 나오시고 이러는 분들만 나오지 정말 상측에서는 한 분도 나오지 않아요. 상층, 중층에서는 나오지 않고요, 그 밑으로 그렇게 나오시는데, 때에 따라서는 그 ‘의정이 어떠한 것인가.’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도 대충 이렇게 방편으로써 내가 함이 없이 하시란 얘기죠. 내가 이거를 해서 내가 이만큼 배웠다, 이렇게 해서 하는 게 아니고, 부처님도 내가 함이 없이 하는 거를 부처님이라고 그러는 거지 내가 한다고 부처님이 하는 거 보셨어요? 함이 없이 한다는 것은 우리가 발자욱, 아까도 얘기했지만 한 번 말하고 돌아서면 딴 말 해야 하니까 그게 한 말입니까? 고정된 게 하나도 없이 공했느니라. 색(色)이 공(空)이요 공이 색이니라. 그러니 그냥 공했다는 말까지도 놔라. 없다. 공했다는 말 자체도 ‘없다’를 말을 하셨으니 그게 참 일리가 있는 말 아닙니까? 그러니 그게 함이 있이, 여기도 나오시는 게, 하는 사이 없이 그냥 너가 하는 게 아니니까 그냥 해라 이거야, 남을 위해서. 그렇게 ????아이, 그런 분들이 좀 하지 않고….???? 이러곤 그냥 속으로만 중얼중얼하고 나왔습니다.
사회자: 질문을 다 마쳤습니다.
큰스님: 다 마쳤습니까? 예. 그랬으니까 우리가 불교 테레비젼에서 나오는 설법 이런 것도 들어봅니다. 그런데 아우트라인은 다 이렇게 말씀을 해놓으시고는 어떤 분은 정작 나한테 이렇게,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 나에게 놓으라는 말은 없으세요. 모두가, 모두가요. 자기한테, 자기가 제일 첫째 문제입니다. 자기가 소중하고 자기 마음이 보배고 자기 몸은 정말 그렇게 소중한…,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해야만 되는 그런 몸입니다. 남의 몸을 빌려서, 양 부모의 몸을 빌려서 그 은혜를 입고 나서 그 몸을 함부로 굴려서 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부처님의 법을 알게 되는 것도 이 몸 때문에 알게 되는 건데 함부로 이 몸을 굴려서 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아주 소중한 겁니다.
어떤 분들은 공부하기 위해서 자기 몸을 그냥 털쳐 버리는데, 버리지 않고 버리고 해라 이겁니다. 이 몸을 버리지 않고, 소중한 몸을…, 자기 몸으로 아니깐 버리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그건 자기 몸이 아니에요. 모든 생명들이 살고 있는 집합소죠. 남의 집을 갖다가 함부로 그렇게 하면 어떡합니까? 그걸 자기 집이라고 착각하는 거죠. 그러니까 자기 몸을 자기 몸이라고 착각하고 함부로 굴리지 마시고, 남의 생명들의 집이라고 생각할 때는 참 소중한 겁니다, 중생들의 집이라고 생각할 때. 그러니까 소중하게 여기시고, 한 치도 어긋남이 없이 소중하게 생각하세요. 그래야만 되지, 마음으로 이 몸뚱이는 아무렇게나 뭐 그냥, 허깨비 같고 뭐, 구름 같고 이렇다니까 그냥 내버린다 이런 말은 절대 하지 마세요. 그래야만이 세세생생에 내 마음대로 이 세상에 나오려면 나오고 말려면 말고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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