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탄 것은 둘이 아니라는 뜻 > 주제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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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_197-1997년 1월 19일 소를 탄 것은 둘이 아니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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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부처님 법이 어디서 오는 건지 가는 건지도 처음엔 몰랐습니다. 그 어두운 기둥을 가지고 이끌어 오길 이렇게 어려운 길을 걸어오고 그랬는데, 엊그저께 꿈을 꾸는데 소를 봤습니다. 소를 보는데 초가집 밑에서 큰 황소가 기지개를 딱 펴더니 그 소가 고삐가 뚝뚝 끊어지면서 그냥 달아나가는데 트랙터가 그 소를 막으려고 했더니, 소가 뿔을 거기에다가 들이대면서 트랙터 속으로 쏙 들어가면서 몸을 홀랑 벗으면서 그냥 달아 나가는 걸 갖다가 ‘이거는 내가 잡아야 된다.’ 하면서 쫓아가면서 양 고삐를 잡았는데 잡는 동시에 한참 산을 끌려가다가 딱 저거 했더니 그 소가 할아버지가 됐습니다. 할아버지가 되면서 등을 떡 대면서, 엎드리면서 거길 타라 그러면서 반야심경을 갖다가 하면서 그 산 등을 올라갔더니 허허벌판이, 그냥 벌판이 되고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큰스님: 용하십니다. 거기까지 길 없는 길을 걸으시느라고 애를 쓰셨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데서 또 여여하게 있는 줄 아셔야 할 테죠. 그러니까 우리들 그냥, 아무것도 없는 그 자체에서 없으면서도 이렇게 여여하게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모든 하는 것이 함이 없이 우리가 초월해서 하는 것입니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발자취가 앞으로는 떼어놓지 않았으니깐 없고 또는 자꾸 떼어놓으면 발자국이 없어지니깐 없고, 그 발자국 떼어놓는 것도 고정되지 못했기 때문에 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없는 자체가 그대로 여여하게 시공을 초월해서 우리가 살고 있으니 ‘그 마음을 던져 봐라. 마음을 즉 탁 틔워라.’ 하고 하는 겁니다. 그래 마음이 옹졸해서 그 육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육이라는 통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있었는데 지금 그 말씀을 하니까 꿈이 생시고 생시가 꿈이니 생시에 그렇게 공부를 하시니까 지금 그 소가 집이에요, 댁의. 소로 화해서 보이는 거죠. 자기 소를 자기가 벗어나는 걸 봤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벗어나는 거를, 그렇게 벗어나는 걸 봤습니다. 그러니까 소가 고삐를 탁 치고 인제는 매여있던 이 육신통 안에서 벗어났습니다, 마음이.  벗어나서 자유롭게 뛰다가 그것도 또다시 잡아야 하니까 화했습니다. 사람이 돼서 노인네가, 노인네로 익었습니다. 노인네로 보이는 건 익은 걸 말합니다. 그래서 익어가니까, 지금 익어가는 도중에 또 여여하게 잡아서 타고, 사람을 타는 거는 ‘너의 몸과 내 이 늙은 애비와 둘이 아니다’ 이런 뜻입니다. 당신을 역대로 오면서 형성시켰으니까 당신의 조상이죠, 얼른 쉽게 말해서. 당신의 조상인 불성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쫓아가서 그 소 고삐를 쥐려고 했는데 탁 끊어진 것은 댁이 틔어 나온 거를 말합니다. 그리고 소를 탄 것은 둘이 아니라는 뜻이요, 그 소가 화해서 변한 거는 댁에서 벗어났다는 뜻이요. 둘이 아닌 도리를 또 알아야 또 인제 여여한 걸 알게 되죠. 그러니까 열심히 더 하십시오. 하여튼 장하십니다. 착해서…. 다 되셨습니까? 


그러니깐요, 제가 여러분들한테 부탁할  것은 내가 추워서 걱정되는 것도 아랑곳하지 말고, 법당에 있든 없든 마당이든, 어디든 상관없이 생각하시고, 그저 내 마음은 자유다. 내 마음 모두, 마음이 자유죠? 그냥 벼락이 쳐온대도 내 마음은 내 마음대로죠? 그러니까 그 마음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점프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뛸 줄 알아야 이것이 요량 있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데서도 실천을 해보면 요량이 생기고 뜻이 아주, 막연한 뜻이 나오는 게 아니라 아주 광대한 뜻이 나오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 하여튼 이렇게 공부하시려고 애써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여러분들 중에도, 저기 지금 나간 분도 비록 가난하고 배우지 못하고 어려우나, 마음이 곱고 착하고 할 양으로 애쓰니까 그렇게 벗어나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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